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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산 트라피스트수녀원 피정의 집 - 그리스도 영성

그린빌나 2008. 1. 21. 12:56

  개인 피정을 온 신자가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수녀원 피정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수도자들 기도 전례에 함께 참여

 

 경남 마산 엄률시토회(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수녀원) 피정의 집에는 침묵과 고요 속에서 기도하고 싶은 이들이 개인피정을 하러 온다. 피정자들은 특히 이곳 수도자들이 하루 7번씩 바치는 기도 전례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이 피정의 집은 침묵 속에서 기도와 노동의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 봉쇄관상 수도회가 수도회의 기도 전례와 영성을 신자들과 같이 나누고자 마련한 공간답게 수도자들의 기도전례를 맛보며 기도하려는 개인피정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자들의 기도 전례에 같이 참석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맛'을 느끼려고 왔기에 피정자들의 하루 시작은 수도자들과 비슷하다. 일반 사람들이 한창 단꿈에 젖어 있을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누구보다 먼저 하루를 하느님께 봉헌하려는 수도자들이 소리없이 성당으로 향하는 그 시각에 성당을 가운데 두고 봉쇄구역 건너편에 있는 피정의 집 피정자들도 성당으로 조용히 향한다.


 성체등만 켜져 있는 어두운 성당 안에 불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수도자들은 성당 앞쪽으로 들어와 자리하고, 피정자들은 뒷쪽 문으로 들어와 자리한다. 성당 가운데에 허리 높이의 나무 칸막이가 봉쇄구역 경계이다.


 깊숙이 고개 숙여 하느님께 절하고 노래로 기도하는 수도자들. 하느님께로 향하는 수도자들의 맑은 기도 소리에 귀기울이며 피정자들도 마음을 모은다. 평소와 달리 3시간여를 앞당겨 신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곳의 성격을 미리 파악하고 작정하고 왔기에 피정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다.


 복잡한 세속 삶을 잠시 내려놓고 온 피정자들은 저녁 7시40분 끝기도까지 2~3시간 간격으로 이어지는 7번의 기도 전례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기도 분위기에 젖어들기도 한다. 성당은 24시간 개방돼 있어 기도 전례 시간 외에도 언제든 개인적으로 기도할 수 있으며, 집 주변 숲속 길을 따라 산책하며 묵상할 수 있다.


 이 집에 오는 피정자들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다양하다. 요즘엔 피정의 집을 직접 운영하는 수도회가 늘면서 수도자들보다 하느님을 향한 열망이 가득한 평신도 참여자가 많아지고 있다. 개신교 목사나 성공회 신부 등도 기도 전례 분위기를 맛보고 싶어 찾아온다.


 피정자들에겐 개인적 지도나 면담 등이 별도로 있지 않기에 기도 방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보다 직접 기도하려는 이들에게 더 적합하다.


 이 집은 개인 피정자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지만 단체 피정자들도 이용한다.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한다며 빡빡하게 마련해온 단체 중에는 그런 프로그램이 효과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다음에 올 때는 여유있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한 두차례 수도자들의 기도전례에 같이 참석하기도 한다. 수도자들 기도 전례에 같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피정의 집을 이용하는 단체도 있다.


 일반 피정의 집과 다른 분위기를 느끼는 피정자들은 수도자들이 유기농으로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비롯해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식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기도 한다.


 경남 마산시내 외곽 바닷가와 가까운 합포구 구산면 수정리에 있는 이 피정의 집엔 때로 휴가를 이용해 휴식하려는 이들의 문의가 있으나 이들에겐 피정의 집 이용이 허락되지 않는다.

 

 문의:055-222-3801

출처 : 사랑을 위하여
글쓴이 : 문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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