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묵상

하느님과 대화하는 법

그린빌나 2008. 8. 5. 10:05

하느님과의 대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기도가 하느님과의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이 지상 여정 동안의 청탁이 대부분인-만큼

하느님께 일방적으로 건네는 데 그치고 있는 듯하다.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싶은데 도대체 들리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하게 들려온다.

다만 그 말씀을 듣고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귀가 우리에게 없을 뿐이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인간과의 의사소통 체계와는 전혀 다른 하느님과의 의사소통 체계를 먼저 익혀야 한다.

그것은 언어적일 수도 있고 비언어적일 수도 있다.

또한 그것은 가시적일 수도 있고 비가시적일 수도 있다.

하느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말씀을 하시든지

우리가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언어를 접어야만 한다.

‘침묵’이 바로 하느님과의 대화를 위한 가장 첫걸음이라는 말이다.

하느님과 ‘말’을 나누기 위해서는 우선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우습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 경험에 따르면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기도하는 사람들,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모든 방법을 뒤로 하고 ‘아무 말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우선 하느님을 향해 앉아 있으라. 그렇게 앉아만 있어도 당신은 서서히 변화되는 당신의 삶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제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으라.
제발 아무 바람 없이 앉아만 있으라.

최강 | 가톨릭출판사 | <나는 넘버 쓰리가 두렵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