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묵상

그리스도왕 대축일

그린빌나 2009. 11. 23. 08:53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당신 나라가 이 세상 것이 아니라면, ‘세상의 개념’으로 그분을 생각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러므로 왕이신 예수님은 ‘주인이신 예수님’으로 고쳐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의 주인이신지요?
시간과 운명의 주인이십니다.

시간은 어디로 흐르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주인이신 그분만이 아십니다.

우리의 운명도 어디로 향하는지 모릅니다. 주님만이 아실 일입니다. 그러기에 기도하며 맡겨야 합니다.

교회 달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오늘, 우리는 공적으로 이 믿음을 드러냅니다.

그분을 시간과 운명의 주인으로 다시 고백합니다.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사람들은 불안을 느낍니다. 고통스러운 날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시련을 누군가 막아 준다면 아무라도 그를 의지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부적을 지니고 굿을 하며 용하다는 사람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불안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이러한 ‘방황’에 대한 교회의 ‘공적인 답변’입니다.

왕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주재하신다는 가르침입니다.

주님께서 미래를 책임지고 계심을 잊고 있었다면, 오늘은 믿는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운명을 지켜 주고 계심을 느끼지 못했다면, 오늘은 느낄 수 있게 해 주시라고 청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