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연의 아침엽서

날마다 나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그린빌나 2006. 4. 25. 09:58
日日新又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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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한 사람이 약국 문을 두드렸다.

몹시 아파 죽을 지경이니 약을 지어달라는 것이었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의사의 처방전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약을 주자니 위법이고, 병원들이 문을 닫은 줄 알면서도 고통으로 신음하는 환자를 되돌려 보내기도 딱했다.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우선 이 약을 좀 먹으면 많이 좋아질 것입니다' 알약 몇 개를 내어주면서 약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통증과는 실제로 아무 상관도 없고, 인체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포도당류의 알약을 내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 사람은 다음날 통층이 말끔하게 치료가 되어 버렸다. 1950년 프랑스의 에밀 쿠에라는 약사의 이 작은 경험은 이후 의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병의 증상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약을 주면서 '이 약을 먹으면 확실하게 나을 것이다'라고 말을 해주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이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의사나 약사 등 그 병에 대해 권위가 있거나 신뢰성이 높은 사람의 말이라면 더욱 효과가 있는데, 일종의 자기 암시 효과인 셈이다.  이것을 의학적인 용어로는 플로시보 효과(Placebo Effect 위약효과)라고 부른다.

그런데 정작 쿠에는 쓸모있는 사실 하나를 더 발견했다. 굳이 약을 먹을 필요도 없고, 단순히 몇 마디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삶을 더 활기차게 만드는 공식을 고안해 낸 것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시간, 묵상시간, 누구를 기다리는 시간, 일을 시작하는 시간, 잠자리에 들 시간…. 틈이 날 때마다 하루 20번만 소리를 치면 정말 그대로 된다는 것이다. 그리 많은 단어도 아니다.

<날마다 나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日日新又日新(날마다 새롭고 또 새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