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연의 아침엽서

에펠탑 효과

그린빌나 2006. 5. 9. 09:26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란 게 있다.
1889년 3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프랑스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에펠탑을 건립하기로 했다. 고풍스러운 도시 파리에 흉물스러운 철제구조물이라니... 시민들은 들끓었고 당시 지성인들이 중심이 되어 에펠탑 철거를 위한 '300인 선언'이 발표되기도 했다. 시인 베들렌은 에펠탑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고, 모파상은 공원에 세워진 자신의 동상이 에펠탑을 보지 못하게 등을 돌려 세워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상황이 바뀌었다. 파리시민들은 점차 에펠탑을 좋아하게 됐던 것이다. 눈만 뜨면 장대한 탑을 보아야 했고, 자꾸 보다 보니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 또는 에펠탑 효과라고 한다.

어떤 것이든 자주 보기만 해도 점차 호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제이존크는 실험을 통해, 에펠탑효과가 일상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가족,친지,친구 할 것 없이 만나고 보고 또 보면서 속 정이 깊어지는 것이다. 모 회사의 공익광고가 떠오른다.

'이젠, 당신을 보내세요.'

 

-유상연의 아침엽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