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연의 아침엽서

작은것이 쌓여서

그린빌나 2006. 5. 12. 10:45
'나는 항상 행복한 인생을 걸어왔다'

피뢰침을 만든 벤자민 프랭클린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적었다. 사실 그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과학자, 외교관, 정치가였을 뿐만 아니라 '완전한 인격'으로 존경을 받았다. 젊을 때는 '욱' 하는 성질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서 적이 하나 둘 씩 사라졌다. 절제, 침묵, 규율,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 그는 자신의 수첩에 이 13가지 덕목을 적어 놓고 매일 자신이 그 항목을 '실행했는가' '하지 못했는가'를 체크한 덕택이었다. 자서전은 그가 이 일을 50년 동안 반복했다고 했다.

그의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일화가 하나 있다.

그는 1752년 7월 유명한 '번개' 실험을 한다. 연에다 30cm쯤 되는 철사를 늘어뜨린 다음 번개가 칠 때를 기다려, 번개가 전기임을 증명한 것이다. 너무나 기뻤던 그는 친구에게 자신이 발견한 내용을 자랑한다. 그런데 친구는 "그 따위 유치한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자랑인가?" 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그는 곁에 누워 있는 갓난아기를 가리키며 이렇게 반문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아기는 무슨 쓸모가 있는가?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 그 작은 것이 귀중한 것으로 되는 것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