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방과후 학교
그린빌나
2006. 6. 2. 16:46
사교육비 감소 일등공신 ‘방과 후 학교’ 빠르게 정착 | |||||||||||||||
시행 1년만에 기대 이상 큰 효과…교육양극화 해소 기여 | |||||||||||||||
인천 논곡중학교는 정규수업이 끝난 후 더 북적인다. ‘방과 후
학교’교육활동이 진행되는 교실로 학생 대이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시행 1년 만에 거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전교생 1,249명 가운데
학원수강이나 과외를 그만둔 학생이 260명이다. 학교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하는데 왜 비싼 돈을 주고 과외를 받느냐는 게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방과 후 학교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박경희 논곡중학교 학부모회장은 “아이가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한 이후 사교육비가 절반 이상 줄었다”며 1~2년 지나 방과 후 학교가 지금보다 체계가 잡히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1 아들을 둔 학부모 김미경(여·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씨의 방과 후 학교에 대한 평가는 더 구체적이다. 우선 한 달 50만 원이던 사교육비가 10만 원 정도로 줄었고, 수학과 영어수업에 대한 아이의 만족도 역시 높다. 무엇보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방과 후 학교’로 공교육 바로 세운다 이렇듯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이 흡수해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학교를 바로 세우겠다는 참여정부의 정책이 일선 현장에서 차근차근 정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원에서 학교로 유턴하는 학생이 늘고,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하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들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지난 2년여 동안 하나씩 구체화되면서 우리의 교육 현장을 근본부터 바꿔나가고 있다. 이미 e러닝은 새로운 학습유형으로 자리를 굳혔다. EBS 수능강의와 16개 시·도 교육청의 ‘사이버 가정학습사이트’ 등은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 속에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러닝을 통한 학교수업으로 사교육 없이도 4년제 대학 진학률 100%라는 성과를 거둔 학교, 방학 중 학교에 모여 EBS 수능강의를 통해 대학 진학률을 4배로 끌어 올린 경기 양평의 양서고 등의 사례는 e러닝 효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수준별 보충학습은 현직교사와 함께 외부 강사, 예비 교사 등을 활용한 방과 후 보충학습으로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하면서 사교육비 절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 영어체험 프로그램도 사교육비의 절감과 함께 양질의 공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보육 프로그램은 학교에 아이를 맡김으로써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학부모의 육아 부담을 크게 더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2007년 전국 1000개 학교에 확대 지원 방과 후 학교가 교육 현장 및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공교육 활성화를 통해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고 학교보다 학원에서 배우는 풍토를 줄여 궁극적으로 학교를 바로 세우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과 후 학교는 이미 전국 대다수 초·중·고등학교로 확산됐다. 초등학교는 보육과 특기적성교육, 중학교는 특기적성과 교과 보충학습, 고등학교는 교과 보충학습과 진로지도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등 각 학교의 수요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2005년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각 교과의 수준별 보충·심화 학습을 중학교까지 확대 운영하기로 하는 한편 초등학교는 방과 후 보육 및 교육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400개 교, 2007년 1,000개 학교 등에 방과 후 보육 시설 설치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5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방과 후 학교 활성화를 위한 교육감·교육장과의 대화’에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방과 후 학교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천명했다. 그만큼 방과 후 학교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방과 후 학교 시행 후 거둔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방과 후 학교 실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학교 밖에서 사교육을 받던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전국 278개의 방과 후 학교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과 후 학교 참여 학생의 82%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없다면 학원, 과외 등 사교육을 받겠다”고 응답해 방과 후 학교를 통한 사교육 수요의 흡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고교 방과 후 학교 교육비, 사교육의 52% 수준 방과 후 학교의 두 번째 효과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방과 후 학교의 강사와 수업의 질이 높아졌지만 수강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교육비가 줄어든 것이다. 교육부가 올해 4월 방과 후 학교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조사에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20만 9,100원인 데 비해 전체 학생의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15만 7,540원으로 75% 수준이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방과 후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교육비 부담이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5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사교육비 경감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
코리아플러스 (webmaster@news.go.kr) | 등록일 : 200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