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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의 유별난 극성 예찬

그린빌나 2006. 6. 21. 09:35
잠은 부족하지만 응원열기로 '한마음'
한국인만의 유별난 극성 예찬
 
휴일에도 월드컵 경기 관람으로 말미암아 밤에 잠을 설치긴 전날과 마찬가지였다.
19일에는 우리 축구팀과 프랑스와의 일전이 있는 때문으로 고작 2시간 가량 눈을 붙이다 새벽 4시에 기상했다.

연일 부족한 잠으로 비몽사몽이었지만 '응원'이라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보니 그깟 잠부족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빨간색 응원복을 입고 집을 나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서대전 시민공원으로 갔다.

"응원하러 가세요?"
택시기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저씨도 응원가시지 그래요?" 했더니 그 기사분 "저도 나름대로 라디오를 들으면서 열렬히 응원하고 있답니다"하고 답했다.  

이윽고 도착한 서대전 시민공원에는 일전의 토고전 때보다도 더 많은 관중이 운집해 있었다. 오늘은 특히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았는데 그건 바로 응원을 마치자마자 학교로 직행하기 위함인듯 싶었다.

그처럼 전 국민 모두의 우리 축구에 대한 이심전심으로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은 어찌 보면 '유별난 극성'이지 싶다. 하지만 이같은 유별난 극성이 강적으로 소문이 자자한 프랑스와도 1 대 1로 비긴 수훈을 일군 것은 아니었을까.

예로부터 우리 한국인은 여러 부분에서 어떤 극성이 유달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일 터이다. 부모는 비록 헐벗고 굶주릴지언정 자식교육만은 마지막까지 최선의 뒷바라지를 다한 그 극성이 있었기에 우리 한국이 오늘날 이만큼이라도 잘 사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리라.

사전적 의미로 '극성'을 찾아보면 '무슨 일에 매우 적극적이거나 억척스러운 성질, 또는 그런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무엇이든 좋은 결과를 낳으려면 그러한 '극성'은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토양이자 자양분이지 싶다.

이제 우리 축구는 프랑스와 비김에 따라 앞으로 남은 스위스 전만 잘 치르면 곧바로 16강으로 직행한다. 새벽잠도 마다하고 열심히 응원하고 출근하니 이제 비로소 눈꺼풀이 무거워져 오늘 일과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하지만 회사 전 직원들의 축구에 관한 한은 극성파들로 오전 내지는 오후시간에 잠시 눈을 붙이는 호사스런 행동을 부려도 봐주지 않을까 사료된다.

여하튼 우리 축구는 일취월장하여 세계 어느 팀과 경기를 가져도 거뜬히 해내리라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국민 모두의 유별난 극성이 우리 축구팀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것임을 믿어 의심지 않는다.  

그러한 유별한 국민적 극성이 지원군이 되어 우리 축구가 연전 연승의 쾌속 항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