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연의 아침엽서

가장 행복할 때

그린빌나 2006. 7. 4. 16:16
아이들은 늘 행복하다.

고민이 없어서 일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이를 앉혀 놓고 물어보면 그 나름대로 걱정도 많다.  이런 아이에게 잠시만 관심을 가지면  어른들과 다른 점을 금방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슬프고 걱정되는 일에 몰두하는 법이 없다. 아이들은 항상 재미있는 것, 흥미로운 것, 행복한 것만 찾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다르다. 인생에 성공한 다른 사람들을 지적하며 성공했으니까, 인생의 최고봉에 섰으니까, 부족한 게 없으니까. '그들이 행복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면서 이렇게들 말한다. '나도 부자가 되면 행복할 텐데' '나도 시간이 많으면 행복할 텐데' '내가 유명해지면 행복할 텐데'

정말 정상에 서고 시간이 많고, 유명해지면 행복할까?

아니다. 도리어 정상에 선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들은 문득문득 마치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느낀다고 한다. 오랫동안 두 손 안에 친구로 머물던 '기대'와 '도전'이 '성공했다'고 스스로 만족한 순간 행복은 손아귀를 빠져나가버렸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행복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고백과도 같은 것이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네가 올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4시가 되면 흥분해서 들뜨고 설렐 거야. 그렇게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