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충전소/기록경신방
9급 말단 직원에서 국세청 `넘버3'인 서울지방국세청장까지
그린빌나
2006. 8. 1. 10:18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 9급 말단 직원에서 국세청 `넘버3'인 서울지방국세청장까지.
31일자로 단행된 국세청 고위공무원단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박찬욱(57) 국세청 조사국장의 서울지방국세청장 승진, 임명이다.
국세청 역사상 처음으로 9급 말단 직원 출신이 `넘버3'인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박 신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국세청 내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우선 박 청장은 경기 용인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집권 주체들은 물론 강원 삼척 출신인 전군표 청장과도 지역적인 공통점이 없다.
앞서 이주성 전 청장 재임 당시에도 비(非) 영.호남 출신인 그가 예상을 깨고 국세청 조사국장에 임명됐다.
박 신임 청장이 인사 때마다 초고속 승진을 해온 것은 탁월한 업무능력에다 `적을 만들지 않는' 원만한 대인관계 때문이라는게 주변의 평가다. 한마디로 `정중동(靜中動)의 업무스타일을 갖춘 덕장(德將)'이라는 얘기다.
국세청 관계자는 "박 청장은 참여정부 이후 실시해온 `다면평가'에서도 선.후배들로부터 탁월한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선.후배들로부터의 이러한 후한 평가는 지난 68년 박 청장이 9급 최하위 말단직원으로 국세청에 들어온 이후 각종 승진인사에서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9급에서 5급 사무관까지 국세청의 평균 승진기간이 32년이나 걸린데 비해 박 청장은 절반 수준인 16년11개월만에 5급에 올랐다. 5급에서 4급 서기관까지는 9년8개월이 걸려 평균 승진기간(11년)을 1년여간 줄였다.
또 3급 부이사관까지는 여타 경쟁자들이 10년이 걸리는 동안에 8년2개월만에 승진했고, 3급에서 서울지방국세청장까지는 동료들의 절반 수준인 불과 3년3개월이 걸려 인사때마다 승진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재임 당시에는 국세청 본청이 조사했던 론스타 등 6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조사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바통을 이어받아 조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업무능력도 인정받았다.
국세청의 한 직원은 "전 청장이 고시 출신 여부와 관계없이 혁신인사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9급 출신인 박 청장이 핵심요직인 서울지방국세청장에 발탁됨으로써 비고시 출신 국세공무원들의 사기가 충천해있다"고 말했다.
gija007@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1일자로 단행된 국세청 고위공무원단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박찬욱(57) 국세청 조사국장의 서울지방국세청장 승진, 임명이다.
국세청 역사상 처음으로 9급 말단 직원 출신이 `넘버3'인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박 신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국세청 내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우선 박 청장은 경기 용인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집권 주체들은 물론 강원 삼척 출신인 전군표 청장과도 지역적인 공통점이 없다.
앞서 이주성 전 청장 재임 당시에도 비(非) 영.호남 출신인 그가 예상을 깨고 국세청 조사국장에 임명됐다.
박 신임 청장이 인사 때마다 초고속 승진을 해온 것은 탁월한 업무능력에다 `적을 만들지 않는' 원만한 대인관계 때문이라는게 주변의 평가다. 한마디로 `정중동(靜中動)의 업무스타일을 갖춘 덕장(德將)'이라는 얘기다.
국세청 관계자는 "박 청장은 참여정부 이후 실시해온 `다면평가'에서도 선.후배들로부터 탁월한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선.후배들로부터의 이러한 후한 평가는 지난 68년 박 청장이 9급 최하위 말단직원으로 국세청에 들어온 이후 각종 승진인사에서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9급에서 5급 사무관까지 국세청의 평균 승진기간이 32년이나 걸린데 비해 박 청장은 절반 수준인 16년11개월만에 5급에 올랐다. 5급에서 4급 서기관까지는 9년8개월이 걸려 평균 승진기간(11년)을 1년여간 줄였다.
또 3급 부이사관까지는 여타 경쟁자들이 10년이 걸리는 동안에 8년2개월만에 승진했고, 3급에서 서울지방국세청장까지는 동료들의 절반 수준인 불과 3년3개월이 걸려 인사때마다 승진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재임 당시에는 국세청 본청이 조사했던 론스타 등 6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조사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바통을 이어받아 조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업무능력도 인정받았다.
국세청의 한 직원은 "전 청장이 고시 출신 여부와 관계없이 혁신인사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9급 출신인 박 청장이 핵심요직인 서울지방국세청장에 발탁됨으로써 비고시 출신 국세공무원들의 사기가 충천해있다"고 말했다.
gija007@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