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감옥의 안과 밖

그린빌나 2006. 8. 11. 10:31
감옥의 안과 밖
횟집 수족관 속의 광어를 바라보던 사람이 중얼거렸다.
“너는 바다에서 잡혀와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었구나. 인간은 참 몹쓸 존재지?”
그러자 수족관 바닥에 배를 바짝 붙이고 있던 광어가 말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갇혀 있는 건 우리들뿐만이 아니잖아요?”
“뭐라고?”
“우리가 보기에는 수족관 바깥도 감옥처럼 보이는 걸요.”
“그래도 나는 너희보다는 자유로운 몸이야.”
“그러면 가고 싶은 곳을 어디든지 갈 수가 있나요?”
“글쎄, 그건 좀……”
“그래요. 사람들은 발길이 닿는 대로 갈 수가 있다고 착각을 하지요. 사람들의 발걸음이 시작되는 곳에서 끝나는 곳까지가 감옥의 내부라는 걸 모르고 있다구요. 가고 싶은 곳을 지금 곧바로 갈 수가 없다면 그건 감옥 속에 있다는 뜻이지요.”



등록일 : 200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