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화 잘내는 것도 유전
그린빌나
2006. 8. 11. 14:29
“화 잘내는 것도 유전”
화를 잘 내는 성격의 3분의 1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머지는 환경요인이 결정하지만 여기에도 상당부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의대 인구의학연구소 허윤미(46) 박사팀은 “우리나라 청소년 쌍둥이 719쌍을 대상으로 ‘화를 내는 성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유전적으로 100%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가 유전적으로 약 50%만 동일한 이란성 쌍둥이에 비하여 화를 내는 기질에 있어서 훨씬 더 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즉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아이가 화를 잘 내면 다른 아이도 화를 잘 내는 경향이 이란성 쌍둥이보다 높다는 의미다. 통계분석 결과 화를 잘 내는 성격을 결정하는 데 34%가 유전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 박사는 “나머지 환경요인도 개인마다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이 역시 유전적 요인과 결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울 때 화를 잘 내는 성격이 잘 나타난다고 하면 환경요인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허 박사는 “실제로는 같은 환경이라도 나타나는 성격이 다른 경우가 많다”며 “같은 환경이라도 개인이 가진 유전적 차이 때문에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쌍둥이 전문학술지인 ‘트윈 리서치 앤드 휴먼 지네틱스(Twin Research and Human Genetics)’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향후 쌍둥이 자원자들을 모아 유전자 분석과 뇌영상 실험을 통해 환경요인의 상당부분이 유전자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낼 예정이다. 한국쌍둥이연구센터 (www.ktrc.org, 02-741-6179~80) 참조
(이영완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