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동향] 실전영어 잘해야 취업문 뚫는다
삼성과 LG, 현대차, SK 등 주요 대기업들의 하반기 정규직 채용이 곧 시작된다. 이들 국내 4대그룹이 계획한 채용규모는 모두 8300명 수준. 대졸신입사원이 주를 이루지만 경력과 외국대학 졸업자, 전문자격증 소유자도 아우르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채용범위를 국내 10대 그룹으로 넓히면 규모는 총 1만1790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보다 1% 가량 줄어들었다. 인사취업 전문기업 인크루트가 예상한 기업들의 전체 채용 규모는 2만3080명. 석유화학과 제약, 전기전자, 정보통신, 유통무역 분야의 일부기업은 불황 등으로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아 구직자들에게 기회는 많지 않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외국어 전형 때문에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동안 형식적인 평가에만 머무르던 외국어시험을 실전위주로 바꾸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찾겠다는 의지다.
▲삼성, 4500명 채용 ‘최대규모'학력·전공 불문 ‘열린 채용'삼성은 하반기 국내기업 중 최대규모인 4500명의 3급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상반기에 선발한 4000명을 합하면 올해 채용규모는 역대 최대다. 여기에 경력사원과 제조 현장직 근무자까지 더하면 총 2만2000여명 규모의 정규인력을 신규로 고용하게 된다.
그룹 계열사별 채용인원은 삼성전자 2220명, 삼성SDS 500명, 삼성중공업 260명, 삼성SDI 200명, 삼성전기ㆍ삼성생명 각 160명, 삼성물산 155명, 삼성테크윈 150명, 삼성화재 110명, 삼성증권 100명, 기타 485명 등으로 28개 계열사에서 총 4500명을 모집한다.
최대규모긴 하지만 ‘삼성인'이 되기 위한 조건은 녹록치 않다. 삼성은 이번 채용부터 최소한의 영어회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지원자는 국내 영업직군을 제외하고 면접시 곧바로 불합격 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학력제한이 없고 일부 전문 기술직군만 제외하면 전직군 지원에 전공 자격제한도 없다. 전공만으로 인재의 능력을 국한하지 않고 최대한 문호를 개방해 창의성을 유도하겠다는 ‘열린 채용' 정책이다. 특히 사업장이 전국에 골고루 위치하고 있어 일부 직군은 지방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공학교육 인증프로그램 수료자에 대해 면접 가산점제를 시범 적용한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애인 응시자들에게 삼성직무적성검사(SSATㆍSamsung Aptitude Test)와 면접 가산점 부여 우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800명 ‘면접 중요'현대·기아차는 이달 초 800명을 뽑는다. 전형 방식은 서류/면접/신체검사 등으로 간단한 편이다. 이 중 면접이 가장 중요하다.
면접은 경영진, 실무, 영어 등으로 구성된다. 경영진은 5인 1조로 구성된 지원자들의 가치관과 품성을 살핀다. 실무 면접은 지원부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사무와 국내영업 부문의 경우 6 인 1조로 30여분간 제시되는 주제에 대해 찬·반 토론을 실시한다. 영어 면접은 원어민을 통해 회화 가능 여부를 직접 평가하며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최저 기준 미달자는 탈락된다.
현대·기아차가 원하는 인재는 2만여 개 부품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움직이는 자동차처럼 요소요소에 파견돼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활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만드는 이들이다.
▲LG, 2200명 새 직무적성검사 도입 4개영역 14개 세부역량 입체평가LG는 하반기에 총 220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에 이미 4000명을 뽑았기 때문에 하반기 인원은 많지 않다. 계열사별로 LG전자 1000명, LG CNS 400명, LG필립스LCD 200명, LG텔레콤 80명, LG마이크론 70명, LG상사 65명, LG생활건강 60명, LG이노텍 50명, LG생명과학 50명, 데이콤 30~50명, LG엔시스 30명, 실트론 30명 등의 채용인원을 정했다.
이 중 최대인원을 뽑는 LG전자는 신입사원의 경우 이달 중 정시채용을 통해, 경력사원은 매월 1회 채용할 예정이다. LG전자 홈페이지(www.lge.co.kr) 를 통해 공고하고 서류접수, 면접 등을 진행해 선발한다. 지원직군은 모바일과 디지털 디스플레이, 디지털 가전 분야 연구개발 인력 및 마케팅, 경영지원 등이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신입사원 정시채용부터 관련 교수진 등 전문가와 함께 개발한 새로운 유형의 직무적성검사(RPST)를 도입했다. 직무적성 관련 문항을 통해 승부근성과 실행력, 전문역량, 대인관계 등 4개 영역 14개 세부역량을 입체적으로 평가한다.
▲SK는 대졸 700명+글로벌 인재 100명SK는 대졸 신입사원 700여명과 해외글로벌 인재 100여명 등 국·내외 인재 800여명을 채용한다. SK㈜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15개 계열사가 함께 4일부터 15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대졸 신입사원 전형은 서류심사와 SK종합적성검사, 면접 등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인재의 경우 중국 인력 40여명과 해외 경영학석사(MBA) 및 연구·개발(R&D) 석·박사 60여명 등을 뽑는다. 이 중 중국 인력은 현지인과 한국인 유학생 등이 대상이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