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교회다
2007년도 우리 본당 삶의 방향은 “나부터 복음화”였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복음화는 나의 복음화에서부터 출발하고, ‘나의 복음화’는 우리가 사는 지역의 복음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한 해였다. 우리가 교회에 나오는 것은 나만의 구원 나만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평화와 구원을 위해서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복음을 내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를 내 온몸으로 세상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성당은 그렇게 만민을 위하여 기도하는 집이며, 온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집이다. 성당은 나만의 행복을 위해 점보고 굿하는 곳이 아니라 그렇게 우리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기도하는 집이다. 우리가 성당에 나와 미사에 참여하고 기도하고 봉사하는 까닭은 우리 사회와 온 세상이 복음화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우리가 곧 교회”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의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가 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교회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그저 주일 미사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며 성당에 ‘다니는’ 존재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하느님 나라를 느끼게 하고,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세상에 드러내며, 남이 나를 보고 교회를 보았다, 하느님을 보았다 하고 말할 수 있게 하는 표지이다. ‘우리’는 단순히 교회를 위하여 존재하거나 교회를 보조하고,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있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온갖 고통과 어려움, 단점과 약점, 때로는 좌절과 절망을 안고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그 자체로 ‘교회’를 세상에 드러내는 위대한 존재이다. 그런 위대한 존재로서 우리는 세상을 복음화 하도록 불림을 받았다. 2008년 한 해는 ‘우리가 교회’임을 느끼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교회이다’라는 표현은 우리에게 또 묻게 한다. “교회는 여성들에게 누구인가? 그리고 여성들은 교회를 위해 누구인가? 교회는 노인들에게 누구인가? 그리고 노인들은 교회에게 누구인가? 교회는 젊은이들에게는 누구인가? 교회는 이들의 관심사를 대변하는가? 교회는 이들의 목소리로, 이들의 언어로 말하는가? 이들은 교회로 방향을 맞추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두 이와 같은 질문을 교회에 던질 수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교회는 누구인가? 부자들에게 교회는 누구인가? 우리에게 교회는 누구이며 우리는 교회에게 누구인가? 이리하여 우리는 교회 구성원들의 걱정과 고민과 부족함, 신앙과 삶 등의 모든 문제를 우리 자신의 문제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들의 문제는 곧 교회의 문제이며, 교회의 문제는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이다. 그것은 내가 아닌 ‘제삼자로서의 교회’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교회인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2008년 한 해는 우리 지역의 관심사를 우리 본당의 관심사로 삼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내 존재로 교회를 우리가 사는 지역에 드러내는 2008년이 우리 본당에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이 고민은 우리를 봉사하는 인간으로 새로 태어나게 한다. 하느님 백성으로서 교회인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슬픔과 괴로움, 즐거움과 기쁨이 ‘우리’의 슬픔과 괴로움, 즐거움과 기쁨인 것을 알고(사목헌장) 세상 사람들에게 봉사하고자 한다. 봉사는 나에게 닥친 나만의 문제로 골머리 앓는 삶을 벗어나 “우리가 속한 문명과, 우리가 사는 도시와 나라, 우리 주변의 고통과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불의,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고민하게 한다. 봉사는 “우리가 천성적으로 남을 위해 창조된 존재임을 깨닫고, 자신을 내주는 우리의 능력을 알게 하며, 우리 자신에 대한 평가를 드높이는 기회”(마르티니 추기경)가 된다. 봉사는 그저 남아도는 시간을 남에게 할애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알게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2008년은 우리 모두가 어떠한 형태이든 교회의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자기의 교회 존재를 발견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우리’가 교회라고 선언한 것은 교회가 주교와 사제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고, 주교와 사제가 속한 전체 하느님 백성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선언한 것이다. 주교도 사제도 평신도도 모두가 ‘우리’ 중의 한 부분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교회라는 공의회의 선언은 우리가 평신도와 성직자로서, 수도자로서, 그렇게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고백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교회 행정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이다. ‘우리’는 교회에 복종하는 하수인이나 있어도 되고 없어도 그만인 부수적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관심사’를 선포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 본당의 관심사는 우리 본당에 적을 둔 모든 형제자매, 성직자와 수도자와 평신도의 관심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교회”임을 의식하기 위하여 우리는 각자의 고유성을 인정하여야 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에게 주어진 성령의 은사에 따라 교회의 건설에 협력해야 한다. 하느님 백성인 ‘우리’에는 ‘너’와 ‘나’를 비롯하여 사회의 여러 계층이 서로 존중되어 구성되어 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할 때 우리들 가운데 가로 놓인 차별성도 극복될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교회를 설립하신 의도에 역력히 나타난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만을 불러 모으신 것이 아니라 죄인이나 세리, 창녀, 나병환자, 가난한 사람 등 소외 받고 배척받던 이들, 심지어는 당신을 배반한 사람들까지를 하느님 백성으로 불러 모으시며 인간들 사이의 모든 벽을 허셨다. 스스로 모든 벽을 헐어낸 이 공동체가 사랑의 공동체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공동체의 본질은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남을 향한 봉사에 있다. 우리 반송 공동체가 그렇게 봉사하고 사랑하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2008년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2008년도에 우리 본당이 이런 공동체로 발전해나가길 기원한다.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우리 본당의 삶의 방향으로 다음을 생각해 본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배우자. (참고서적: 이제민, “교회 - 순결한 창녀” 참조)
- 서로에게서 교회를 느끼고 또 느끼게 하자.
- 우리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내 존재에서 하느님 나라가 와 있음을 느끼게 하자.
- 이웃에 봉사하고 이웃의 어려운 사람과 아픈 사람을 찾아 위로하자.
- 새로 전입해온 신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자.
- 본당의 여러 신심단체들이 활성화 되도록 적극 참여하자.
- 매월 첫 목요일 저녁 미사와 함께 있을 성시간에 적극 참여하자. (봉사하는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 자기가 교회의 인간임을 의식하기 위해 우리는 내면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현대인은 외부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시달림을 벗어나기 위해 TV를 켜고 노래방을 찾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를 더한 피로와 권태와 무기력증에 빠지게 한다. 미사와 성시간의 조용한 분위기가 우리 자신을 찾아 줄 것이다.)
2008년 1월 반송성당 주임신부 이제민
2007년도 우리 본당 삶의 방향은 “나부터 복음화”였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복음화는 나의 복음화에서부터 출발하고, ‘나의 복음화’는 우리가 사는 지역의 복음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한 해였다. 우리가 교회에 나오는 것은 나만의 구원 나만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평화와 구원을 위해서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복음을 내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를 내 온몸으로 세상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성당은 그렇게 만민을 위하여 기도하는 집이며, 온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집이다. 성당은 나만의 행복을 위해 점보고 굿하는 곳이 아니라 그렇게 우리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기도하는 집이다. 우리가 성당에 나와 미사에 참여하고 기도하고 봉사하는 까닭은 우리 사회와 온 세상이 복음화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우리가 곧 교회”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의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가 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교회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그저 주일 미사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며 성당에 ‘다니는’ 존재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하느님 나라를 느끼게 하고,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세상에 드러내며, 남이 나를 보고 교회를 보았다, 하느님을 보았다 하고 말할 수 있게 하는 표지이다. ‘우리’는 단순히 교회를 위하여 존재하거나 교회를 보조하고,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있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온갖 고통과 어려움, 단점과 약점, 때로는 좌절과 절망을 안고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그 자체로 ‘교회’를 세상에 드러내는 위대한 존재이다. 그런 위대한 존재로서 우리는 세상을 복음화 하도록 불림을 받았다. 2008년 한 해는 ‘우리가 교회’임을 느끼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교회이다’라는 표현은 우리에게 또 묻게 한다. “교회는 여성들에게 누구인가? 그리고 여성들은 교회를 위해 누구인가? 교회는 노인들에게 누구인가? 그리고 노인들은 교회에게 누구인가? 교회는 젊은이들에게는 누구인가? 교회는 이들의 관심사를 대변하는가? 교회는 이들의 목소리로, 이들의 언어로 말하는가? 이들은 교회로 방향을 맞추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두 이와 같은 질문을 교회에 던질 수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교회는 누구인가? 부자들에게 교회는 누구인가? 우리에게 교회는 누구이며 우리는 교회에게 누구인가? 이리하여 우리는 교회 구성원들의 걱정과 고민과 부족함, 신앙과 삶 등의 모든 문제를 우리 자신의 문제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들의 문제는 곧 교회의 문제이며, 교회의 문제는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이다. 그것은 내가 아닌 ‘제삼자로서의 교회’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교회인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2008년 한 해는 우리 지역의 관심사를 우리 본당의 관심사로 삼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내 존재로 교회를 우리가 사는 지역에 드러내는 2008년이 우리 본당에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이 고민은 우리를 봉사하는 인간으로 새로 태어나게 한다. 하느님 백성으로서 교회인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슬픔과 괴로움, 즐거움과 기쁨이 ‘우리’의 슬픔과 괴로움, 즐거움과 기쁨인 것을 알고(사목헌장) 세상 사람들에게 봉사하고자 한다. 봉사는 나에게 닥친 나만의 문제로 골머리 앓는 삶을 벗어나 “우리가 속한 문명과, 우리가 사는 도시와 나라, 우리 주변의 고통과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불의,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고민하게 한다. 봉사는 “우리가 천성적으로 남을 위해 창조된 존재임을 깨닫고, 자신을 내주는 우리의 능력을 알게 하며, 우리 자신에 대한 평가를 드높이는 기회”(마르티니 추기경)가 된다. 봉사는 그저 남아도는 시간을 남에게 할애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알게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2008년은 우리 모두가 어떠한 형태이든 교회의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자기의 교회 존재를 발견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우리’가 교회라고 선언한 것은 교회가 주교와 사제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고, 주교와 사제가 속한 전체 하느님 백성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선언한 것이다. 주교도 사제도 평신도도 모두가 ‘우리’ 중의 한 부분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교회라는 공의회의 선언은 우리가 평신도와 성직자로서, 수도자로서, 그렇게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고백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교회 행정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이다. ‘우리’는 교회에 복종하는 하수인이나 있어도 되고 없어도 그만인 부수적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관심사’를 선포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 본당의 관심사는 우리 본당에 적을 둔 모든 형제자매, 성직자와 수도자와 평신도의 관심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교회”임을 의식하기 위하여 우리는 각자의 고유성을 인정하여야 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에게 주어진 성령의 은사에 따라 교회의 건설에 협력해야 한다. 하느님 백성인 ‘우리’에는 ‘너’와 ‘나’를 비롯하여 사회의 여러 계층이 서로 존중되어 구성되어 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할 때 우리들 가운데 가로 놓인 차별성도 극복될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교회를 설립하신 의도에 역력히 나타난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만을 불러 모으신 것이 아니라 죄인이나 세리, 창녀, 나병환자, 가난한 사람 등 소외 받고 배척받던 이들, 심지어는 당신을 배반한 사람들까지를 하느님 백성으로 불러 모으시며 인간들 사이의 모든 벽을 허셨다. 스스로 모든 벽을 헐어낸 이 공동체가 사랑의 공동체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공동체의 본질은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남을 향한 봉사에 있다. 우리 반송 공동체가 그렇게 봉사하고 사랑하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2008년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2008년도에 우리 본당이 이런 공동체로 발전해나가길 기원한다.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우리 본당의 삶의 방향으로 다음을 생각해 본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배우자. (참고서적: 이제민, “교회 - 순결한 창녀” 참조)
- 서로에게서 교회를 느끼고 또 느끼게 하자.
- 우리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내 존재에서 하느님 나라가 와 있음을 느끼게 하자.
- 이웃에 봉사하고 이웃의 어려운 사람과 아픈 사람을 찾아 위로하자.
- 새로 전입해온 신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자.
- 본당의 여러 신심단체들이 활성화 되도록 적극 참여하자.
- 매월 첫 목요일 저녁 미사와 함께 있을 성시간에 적극 참여하자. (봉사하는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 자기가 교회의 인간임을 의식하기 위해 우리는 내면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현대인은 외부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시달림을 벗어나기 위해 TV를 켜고 노래방을 찾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를 더한 피로와 권태와 무기력증에 빠지게 한다. 미사와 성시간의 조용한 분위기가 우리 자신을 찾아 줄 것이다.)
2008년 1월 반송성당 주임신부 이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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