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 임금은 예수님 당시 갈릴래아를 다스리고 있던 ‘헤로데 안티파스’입니다. 기원전 4년, 헤로데 임금이 죽자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아들이었던 그를 갈릴래아 지방의 임금으로 임명합니다. 그때까지 그의 아내는 인접 국가 나바테아의 공주였습니다.
임금이 되자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이복동생의 아내였던 헤로디아와 재혼합니다. 모세 율법의 엄연한 위반입니다. 권위는 즉시 추락했고 비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선봉에 섰던 인물이 세례자 요한입니다. 헤로디아가 더 분노하지요. 그녀는 헤로데를 부추겨 요한을 감옥에 가두고 제거할 기회를 찾기 시작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해서 억울한 죽음을 당합니다. 그렇지만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미리 보여 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의 일생은 철저하게 구세주의 앞날을 예고하는 삶이었음이 입증된 것입니다.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불이익을 각오하며 정의를 외치는 사람이 많을수록 건강한 사회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러한 삶을 살다가 희생되었습니다. 훗날 로마의 황제는 ‘헤로데 안티파스’의 영지를 빼앗고 이스라엘 밖으로 추방합니다. 헤로디아 역시 남편과 함께 떠돌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의인의 죽음을 선동한 대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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