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한국(세계)최고.최초 10대 기술이 세계시장 이끈다

그린빌나 2008. 12. 22. 14:23



첫 50nm 벽넘은 SD램

극지방 선박형 시추선

하이브리드 자동차…

내년 5조 매출 야심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양산하기 시작한 ‘50㎚(나노미터ㆍ1㎚는 10억분의 1m)급 1Gb(기가바이트) DDR2 SD램 반도체’. 50㎚의 벽을 넘은 최초의 D램 반도체다. 회로선의 폭이 50㎚에 불과하다 보니 반도체 크기는 줄이고 용량은 키울 수 있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소비하는 전력은 50% 낮고, 생산 가격까지 15% 싸다.

아토르바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약 성분이다. 세계에서 137억달러 시장을 형성하는 인기 약품이다. 종근당은 이 제품을 만드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공정은 간단하게 하고 순도는 높였다. 또 자체 개발한 아토르바스타틴을 활용해 ‘리피로우’란 제품을 출시, 향후 3년 내 연매출 10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

영하 20도의 추운 바다 한가운데 16m 파고에 초당 41m의 태풍급 바람이 몰아친다면 웬만한 배는 항해조차 어렵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그 속에서 수심 1만m 아래 묻혀 있는 석유를 퍼낼 수 있는 시추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순수 한국 기술의 ‘북해 극지운항 차세대 드릴십(선박형 시추선)’ 시장점유율은 100%다.

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작품’들이다. 22일 지식경제부는 ‘대한민국 산업기술대상 시상식’을 열고 이러한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을 발표했다.

코오롱의 수처리 분리막 기술, 서울반도체의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에스앤에스텍의 반도체 원재료 ‘블랭크마스크’ 제조공법, 동진쎄미켐의 PDP 필터 제조 기술,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에스에프에이의 LCD 패널 절단 설비, 인피니트테크놀로지의 의료영상 정보처리 기술 등이 우리나라 10대 기술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세계 최고, 세계 최초의 수식어를 달고 있다. 이들 10가지 제품은 올해 1조9000억원 매출을 올렸고, 내년 5조2000억원의 비약적인 판매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성장 속도는 가공할 만하다. 가슴 뿌듯한 이러한 기술이 많을수록 한국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고 국가의 부가 늘어남은 물론 관련 분야의 좋은 일자리도 창출, 경제 재도약도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세계 최고, 세계 최초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은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정부도 기존 산업의 육성과 함께 이러한 신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이날 “지경부 연구ㆍ개발(R&D) 예산은 총 4조원 규모로 신성장 동력과 그린에너지산업 등 전략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선 산업기술진흥 유공자 25명에 대한 정부 훈?포장 시상식도 열렸다. 일전전기 허진규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유의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가 철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세계 최고의 신기술 개발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