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신자 되세요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
“성인 사제 되세요.” 사제품을 받고 신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그러나 사제 생활을 하면서 지금 제 모습을 바라보니 성인은커녕 때로는 신자분들보다 못한 삶을 살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짊어지지 못한 채 십자가를 거부하고, 부끄러워하고 못 본 체 한 때도 많습니다. 주님 앞에 행복하고 기뻐하는 모습보다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더 많았던 삶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렇 게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보일수록 더욱 힘들고, 기쁨을 잃을 뿐이었습니다. 행복과 기쁨을 찾아내는 삶이었습니다. 가난하다고, 슬프다고, 힘겹다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박해받는다고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주님 때문에 믿음과 희망으로 행복을 일구어 내는, 십자가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바로 성인들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자리에서도 천상 기쁨으로 가득 찬 성인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주님의 말씀에 희망을 두고 우리 모두 이 세상에서부터 성인이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노력해야겠습니다. 황영준 신부(대전교구 중앙시장사목)
|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 행복이 참된 것이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희망하는 행복의
내용은 열이면 열 모두가 다릅니다. ‘동상이몽’이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꿈이 참된 행복이고, 어떤 사람이 제대로 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오늘 모인 사람들에게 ‘참행복’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주님께서 선포하신 아홉
가지의 선언은 참행복과 하느님 나라를 얻을 수 있는 대헌장입니다. 이 대헌장은 사람의 삶의
태도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참행복은 공짜로 주어지는 행운이 아니라, 제대로 된 삶을 살 때만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행복은 구체적으로 주님을 닮는 삶을 살아야 가능합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자비를 베풀며, 의롭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 때문에
박해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쁘고 떳떳하게 주님의 종으로 살 때 비로소 주님께서 마련
하신 참행복을 얻어 누릴 수 있습니다. 그 밖의 행복에 대한 꿈은 모두 허상이고, 환상일 따름
입니다.
참행복을 얻고 주님의 제자로 살기 위해서는 주님을 닮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안에 내가
있고, 내안에 주님을 모시고 살아야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그것도 특별하게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안다면 사랑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것이 좋으면 주님은 자연히 멀어집니다. 그러나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세상은
달라 보일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남보다 지위가 높게 오르고 더 큰것만을 찾았
던 것은 아닌지.. 숫자에 불과한 것을 찾아 헤매닥질 하지는 않았는지..세상것은 모두가 허상일
뿐인 것을... 참행복이 무엇인지 마음을 비우고 자비를 베풀며 의롭게 사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그래서 오늘이 성인들만의 축일이 아닌 우리들의 축일이 되었으면 좋겠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