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법전/아름다운시

[스크랩]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그린빌나 2011. 3. 24. 16:10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 도종환 엮음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풀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사는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 바람도 없는 어느 한 여름날, 하늘을 가리우는 숲 그늘에 앉아보라 누구든지 나무들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 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에, 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오직 하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인간의 살아 있는 목숨만이 아니라 들풀과 꽃잎 과 벌레와 미물에 이르기까지 살아 있는 것들은 살아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신비한 것이다. 살아 있는 사람이 목숨만 귀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것들은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우리가 숨을 쉬는 것처럼 나무들도 숨을 쉬고 우리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초록의 잎들도 소곤거린다. 살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눈물겹 게 아름다운 일인가. 그것들이 살아 있어 내가 살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것들과 내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출처 : 권 마르티노
글쓴이 : 마르티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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