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 아시아 축구 강국…“꿈이여 다시한번” | ||||||||||||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하키와 크리켓이다. 하키는
1950-70년대 파키스탄과 양대 세력을 이루다가 최근 영국, 호주, 한국 등 신흥 하키 강국들에 밀려서 주춤한 상태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크리켓은 여전히 과거 영연방 국가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서 인도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인도에서 하키, 크리켓을 제외한 여타 스포츠의 인기가 시들하다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축구의 경우 한국 못지않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37년 창설된 인도축구연맹(All India Football Federation)은 어언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한때 인도 축구가 아시아에서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당시 인도의 축구는 1951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과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정도의 저력을 가지고 있었다. 인도는 또한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뿐으로 이후 인도의 축구는 한국, 버마,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1970년대 아시아 무대에서 우리의 호적수였던 버마(지금의 미얀마)가 현재는 무명의 존재로 전락한 것과 좋은 비교가 된다. 인도는 지난 2004년 열린 독일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일본에 7-0의 치욕적인 참패를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2004년 8월에만 해도 꼴찌에서 두 번째 였다. 현재는 117위로 조금 올라있는 상태다. 그러나 경기력과는 상관없이 인도 축구는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인도의 신문과 방송은 월드컵 특집을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인도 유일의 공중파 TV인 국영 두르다샨(Doordarshan) TV에서는 “Cup of Life"라는 월드컵 신설 프로에 최정일 인도 주재 한국대사와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주된 내용은 2002년 한국대표팀의 4강진출, 그리고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선전 전망 등이었다. 인도의 주요 신문들도 최근 열린 한국과 가나의 친선게임은 물론이고 박지성, 이영표 등 한국 스타 프레이어들의 예상 활약상에 대해 낱낱이 보도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인도 중산층이 시청하는 케이블 TV의 ESPN, Star-Sports 채널에서는 한국팀의 경기를 포함한 월드컵 본선 전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할 계획으로 있다. 인도 PTI 통신은 지난 7일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타전했다. 내용은 인도의 열성 축구팬들이 캘커타 인근 힌두사원에 모여 독일 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인 브라질의 월드컵 6회 우승을 기원하는 행사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직 크리켓에만 열광하는 것으로 알았던 인도에서도 월드컵과 축구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뒤질세라 인도축구연맹에서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축구연맹은 국영 두르다샨 TV와 공동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인도 대표팀을 진출시키고자 하는 야심찬 목표, 소위 2010 월드컵 프로젝트(World Cup Football Project 2010)를 기획하고 6월9일 출범식을 갖는다. 이 출범식에는 인도 주재 한국대사를 비롯한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대사들이 초청받았다. 다스(R.K. Das) 인도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도가 세계 축구계로 도약하는 디딤돌을 놓기를 원한다”면서, 인도 전역에 결성되어 있는 100여개 축구 클럽이 중심이 되어 현재 젊은 층 사이에 일고 있는 축구열기를 잘 활용하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도 식자층이 애독하는 권위지인 Hindustan Times(발간부수 120만)의 쵸드리(Pramit Chaudhuri) 외신부장은 열렬한 축구광이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의 경기를 단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보았다”면서 “한국팀의 선전에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쵸드리 부장은 ”인도는 11억 인구라는 무한한 인적자원이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후원과 붐만 조성되면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꿈이 언제 실현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지금 인도에 일고 있는 월드컵 축구 열기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 아무래도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는 그날부터 인도의 밤은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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