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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에 혈맹 터키연합군 가세

그린빌나 2006. 6. 20. 15:15
혈맹국 터키, '붉은 악마' 되다

터키인 '붉은 악마' 하노버 원정 나서
"스위스 때문에 예선 탈락" 한국 응원 속사연도 흥미

미디어다음 / 심규진 기자


'again 2002, again 한국과 터키의 우정이여'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또 다른 주역으로, 태극전사들과 우정의 승부를 펼쳤던 터키가 '제2의 붉은 악마'로 나선다.

특히 이번 하노버 원정에는 터키 현지인들이 '붉은 악마'로 변신, '본토의 붉은 악마'와 합류해 열광적인 응원을 펼칠 예정이어서 터키인들의 뜨거운 한국 사랑이 화제다.

터키-한국 친선협회장인 사브리 이이트씨는 "형제국인 한국이 2002년에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터키인들로 구성된 '붉은 악마'를 조직해 스위스전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50여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은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가들로 이들은 각자의 사업일정을 뒤로하고 자비를 들여 하노버 원정 에 나설 예정이다. 또 대형 태극기를 직접 제작하는 등 원조 붉은악마 못지 않은 감동적인 응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이들이 한국의 조별리그 세 경기 가운데 유독 스위스전 원정을 택한 사연도 재미있다. 스위스 전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한국 의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터키 국민들의 스위스에 대한 반감도 한 몫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2006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스위스를 이겼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게다가 스위스전에서 선수들간 치고받는 격투가 벌어졌는데 유독 터키 선수들만 벌금과 출전 금지 등 불이익을 당했다는 것이 터키인들의 불만이다. 블레터 현 FIFA 회장이 스위스인이기 때문에 스위스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것.

터키에 주재하는 터-한 친선협회 김상진 부회장은 "베를린은 터키의 제4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터키 이민자들이 많다"며 "독일 현지의 터키인들은 물론 터키 현지인들도 한국의 경기를 응원하겠다고 하는 등 터키의 한국 응원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터키와 한국의 우정은 터키의 한국전쟁 참전이 계기가 됐고, 이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팬들의 열렬한 터키 응원으로 이 어졌다. 약속이나 한 듯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함께한 두 나라가 3, 4위전에서 선보인 깔끔한 매너와 페어플레이 정신은 양국 팬 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2004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친선 평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