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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즐거움

그린빌나 2006. 7. 28. 13:25
*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
 

 

노자는 말한다. 이 세상에서 물보다 더 부드럽고 겸손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딱딱한 것, 사나운 것에 떨어질 때는 물보다 더 센 것은 없다.


이와 같이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댐을 이루어 동력을 일으킨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이 말은


자연이 지닌 모성적인 그 저력을 뜻한다.

 

 

 

개울가에서 나는 인간사를 배우고 익힐 때가 더러 있다.


깊은 산속이라 어지간한 가뭄에도 개울물은 그리 줄지 않는다.


개울물은 밤이고 낮이고 항상 흐르고 있지만 언제나 그 곳에 그렇게 있다.


항상 그곳에 있어 여느 때와 같은 물이지만 순간마다 새로운 물이다.

 

 

 

시간도 흐르는 개울물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제도 나는 이 개울가에 나와 있었다.


그러나 어제 그때는 그 시간은 어디로 갔는가?


또한 그때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 것은 새로운 나다.


개울물이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흐르고 있어 여느 때와 같은 물이면서도


순간마다 새로운 물이듯이 우리들 자신의 ‘있음’도 그와 같다.


그러니 흐르는 물처럼 늘 새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구름이 되고 안개가 되어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삶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흰 눈이 되어 얼어붙은 인간의 대지를 포근하게 감싸주고


서리가 되어 세월의 변화를 미리 알려주기도 해야 한다.

 

 

 

비와 이슬이 되어 목마른 대지를 적셔주면서


풀과 나무와 곡식과 과일들을 보살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고 했다.


물의 덕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물을 도에 가깝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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