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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그린빌나 2006. 7. 28. 14:19
2006년 대한민국
감독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영화 감상평
십자가를 안테나로!

  또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번 태풍 에위니아로 인한 남부지방 집중폭우와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인한 중부지방의 기록적인 폭우로 한강을 비롯한 전국의 강들은 연일 홍수 주의보, 경보를 발령케 했으며 또 많은 재산 손실과 인명피해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그때 산사태와 불어난 강물에 휘쓸려간 여러 명의 실종자들을 그 가족들은 지금도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이번 폭우에 떠내려 온 여러 가지 생활 쓰레기들과 축사의 폐수, 공장의 중금속 폐수등이 강물을 심하게 오염시키고 또 상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번에 반환된 여러 군데의 미군기지에서는 주변의 땅은 물론 지하수까지도 심하게 오염이 되어있다고 하고...


 아무튼 이번에 또다시 북상하는 장마로 인해 지난 번과 같은 큰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과 평소에 우리가 잘 대비하고 가꾸지 못한 강물들이 또다시 끔찍한 괴물(?)이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소개합니다. 

 

햇살 가득한 평화로운 서울의 한강 둔치, 그리고 아버지(변희봉 분)가 운영하는 한강매점, 평소와 다름없이 늘어지게 낮잠을 자던 강두(송강호 분)는 잠결에 들리는 ‘아빠’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올해 중학생이 된 딸 현서(고아성 분)가 잔뜩 화가 나있다. 꺼내놓기도 창피한 오래된 핸드폰과 학부모 참관수업에 술냄새 풍기며 온 삼촌(박해일 분)때문이다. 강두는 고민 끝에 비밀리에 모아온 동전이 가득담긴 컵라면 그릇을 꺼내 보인다. 그러나 귀여운 딸 현서는 시큰둥할 뿐, 텔레비전 중계가 막 시작된 고모(배두나 분)의 전국체전 양궁경기에 몰두해 버린다.


  그런데 어느 날, 한강 둔치로 오징어 배달을 나간 강두, 우연히 웅성웅성 모여있는 사람들 속에서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은 생전 본적이 없는 시커먼 무언가가 한강다리에 매달려 징그럽게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마냥 신기해하며 그것을 카메라폰, 디카로 정신없이 찍어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한강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무차별로 물어뜯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하는 한강변. 강두도 뒤늦게 딸 현서를 데리고 정신없이 도망가지만,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꼭 잡았던 현서의 손을 놓치고 만다. 그 순간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서를 낚아채 유유히 한강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이 괴물은 수년 전, 용산에 있는 미군부대 영안실에서 근무자들이 무책임하게 하수구에 흘려보낸 다량의 방부제 즉 포름 알데히드가 이 돌연변이 괴물이 탄생하는 데 밑거름이 된 것으로 어류와 파충류가 해괴하게 섞여 만들어진 듯한 이 괴물이 결국 한강 둔치에서 놀던 서울 시민들을 습격한 것이다.


  갑작스런 이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은 물론 산책로도 모두 폐쇄되고, 도시 전체는 비상계엄으로 마비가 된다. 하루아침에 집과 생계, 그리고 가장 소중한 현서까지 모든 것을 잃게 된 강두 가족. 돈도 없고 빽도 없는 그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위험구역으로 선포된 한강 어딘가에 죽었거나 살아있을 손녀이자 딸이자 조카인 현서를 찾아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몰래 나선다. 그것은 공권력이 이 괴물을 잡는 게 아니라 혹시 괴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을지도 모르는 강두 가족을 잡는 데 혈안이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