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DJ “북-미관계 악화 네오콘에 큰 책임”

그린빌나 2006. 9. 14. 22:02

DJ “북-미관계 악화 네오콘에 큰 책임”


[한겨레] 김대중(얼굴) 전 대통령은 14일 최근 북-미 관계 악화의 가장 큰 책임은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에게 있으며, 이들이 북한을 악용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14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창간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 네오콘들이 대화를 거부한 채 지금 북한을 자꾸 잘못된 길로 몰아붙이면서 악용하고 있는데, 바로 중국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오콘들은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생각해 미사일 방어(MD) 체제 같은 군비를 확장하고 일본을 재무장시키려 한다”며 “이를 위해 뭔가 구실과 빌미를 찾고 있는데 그게 바로 북한”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본에 대해서는 “납치 문제는 납치 문제대로 풀고 대화는 대화대로 해야 하는데, 일본 우파들이 북한을 공격해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며 “북한은 미국 네오콘이나 일본 우파 세력이 강경한 정책을 펴는 의미를 간파하고 역으로 행동해야 하는데, 자꾸 구실을 줘 (상황을) 망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작전통제권을 넘기든 안 넘기든 한국 방위를 하고 싶지 않으면 (한국에서) 나가는 것이고, 한국 방위가 이익이라면 안 나가는 것”이라며 “그런데 한국 방위를 하는 게 미국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내가 한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는 계제를 임기 중에 만들어 놓아야 다음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남북관계를 바꾸지 못하게 된다. 남북의 정상이 만나야 문제가 풀린다”며, 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속한 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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