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

통신비절감 10계명

그린빌나 2006. 9. 28. 09:43

통신비 절감 십계명


[기자칼럼] 최혁재의 디지털 세상

 
올 6월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쓴 통신비는 13조원에 달했습니다. 사상 최초로 통신비 규모가 외식비 규모보다 커져 가계의 지출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1위는 주거비, 2위는 식비랍니다.) 우리 가정의 통신비를 보면 크게 휴대전화 요금, 인터넷 요금, 일반 전화요금으로 나눠지는데요. 보통 휴대전화 요금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휴대전화 요금이 가장 비싸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지만, 이 말은 휴대전화 요금만 줄이면 통신비의 큰 부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사실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편리한 통신수단이 많이 등장하면서 통신비 규모는 최근 10년 동안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통신비 절약 비결을 10가지를 알려드리지요.

1. 통화 끝낼 때는 꼭 ‘종료’버튼을 누르세요!

흔히 폴더형이나 슬라이드형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끝낼 때는 그냥 휴대전화를 닫는 분들이 많은데 이럴 경우 약 10초 정도 통화가 더 지속됩니다. 휴대전화가 확실히 종료된 것인지 확인을 하느라 이동통신사와 전파가 10초 정도 더 오가게 되는 것이지요. 20원에서 18원 정도 통화료가 더 나가게 됩니다. 하루 10통화 정도 한다면 200원이 더 낭비되는 것인데요. 한 달이면 6천원이 더 나가게 됩니다. 이 돈이 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꼭 통화가 끝난 뒤 종료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2. 벨소리는 인터넷으로 확인, 내려받기!

또 벨소리나 노래를 휴대전화로 다운받아 들으시는 경우 미리 듣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노래 값은 500원이더라도 통신비가 몇 천원이 나오게 됩니다. 노래 소리가 그대로 나오는 벨소리는 작게는 500k바이트부터 1메가바이트 정도의 용량을 가지는데요. 휴대전화 무선데이터 통신은 1k바이트를 받는데 13원 정도의 돈이 드니까 500k바이트만 돼도 6천5백원의 통신료가 부과되는 것이죠. 그래서 벨소리 확인과 다운로드는 인터넷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각 이동통신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고, 각 포털 사이트에 벨소리 다운로드라고 입력해보면 많은 업체들이 이런 서비스를 인터넷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3. 무선인터넷은 조금만 쓰자!(많이 쓰려면 아예 정액제로)

또 청소년의 경우에는 휴대전화 요금을 올리는 주범으로 지적되는 무선인터넷 데이터 요금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소년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중장년층에 비해 무선인터넷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억울한 요금을 잘 모르고 낼 수 있습니다. 특히 휴대전화로 무선인터넷에 연결해 영화나 드라마를 그냥 보면 한 달 휴대전화 요금만 수십만원이나 나오게 됩니다. 꼭 무선인터넷을 많이 써야겠다면 무제한 쓸 수 있는 정액요금제를 신청하는 것이 좋고(2,3만원 정도합니다), 아예 데이터와 통화요금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제한되는 청소년요금제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4. 유선전화를 많이 쓰자.

통신비 절감에 가장 중요한 비결은 휴대전화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요? 하지만 통신요금 증가의 주원인이 이동통신비용인만큼 휴대전화의 사용량 절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터넷은 대개 정액제라 요금을 줄이기가 쉽지 않고, 일반 유선전화는 사용량이 줄어들어 줄이는 액수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10초에 20원(혹은 18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요금을 내며 쓰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절약하면 금방 통신비가 줄어듭니다. 꼭 전화를 할 일이 있으면 휴대전화 대신 일반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길입니다.

그거 아껴봤자 얼마라고 그걸 아끼냐구요?

일반전화와 통화를 할 때, 30분 통화를 가정한다면, 일반 전화와 일반전화의 통화는 390원이 듭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로 일반 유선전화에 전화를 걸면 3220원을 내야합니다. 무려 8배가 넘는 돈인데요. 조금 귀찮더라도 휴대전화보다는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면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끼린 통화료가 더 싸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밤 12시 이후부터 새벽 6시까지인 심야 시간을 제외하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 때에도 일반전화를 이용해서 전화를 거는 것이 통신비를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5. 지정번호할인제 등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쓰자.

통신비도 각종 할인제도를 이용해 요금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여러 가지 요금제도가 있는 것은 아시겠지만, 이런 요금제 가운데 특정번호를 등록해놓고 그 번호와 통화할 때는 통화료를 할인해주는 요금제가 있습니다. 이동통신 회사들의 요금제를 보면 각 회사마다 6개까지 번호를 등록하는 지정번호 할인 요금제가 있습니다.

할인제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20에서 50%까지 할인이 됩니다. 지정번호 할인 요금제는 기본료가 3천 원 정도 비싸지만 6개 번호를 모두 합해 한 달에 한 시간 이상 통화를 한다면 이 지정번호 할인제를 쓰는 것이 돈을 절약하는 길입니다. 대개 한 달에 3,4만원 정도의 요금을 내고 배우자와 직장, 집에 주로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통신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자신에게 맞는 어떤 요금제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자신의 통화습관을 파악한 뒤, 정보통신부의 이동전화 최적요금제 조회사이트인 (010.ktoa.or.kr)에 들어가 보면 자신의 통화형태에 맞는 가장 싼 요금제를 찾을 수 있습니다.

6. 장기계약으로 약정할인을 받자.

여러분이 잘 아는 약정할인제도 돈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일반전화도 장기계약을 하면 통화료를 5%에서 15%까지 할인해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약정기간이 지나면 그냥 두지 말고 다시 재계약을 해야 더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개 3년 약정을 하면 인터넷은 15%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약정기간이 지나고 다시 장기 약정을 하면 25%까지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7. 자잘한 요금도 놓치지 말자

자잘한 것이지만 통화요금 고지서를 인터넷으로 받으면 200원을 절약할 수 있고, 통신비 자동이체를 선택하면 1%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자동이체를 하면 신용카드 포인트까지 쌓이니까 일석이조입니다. 또 무료로 단문 메시지(SMS)를 날릴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문자를 날리면 3000원 정도의 요금을 아낄 수 있답니다.

8. 통화 중 대기 시간도 통화시간!

전화를 걸어서 통화하고 있는데 상대방에게 전화가 와서 통화 중 대기로 기다려야할 때가 있다면 빨리 용건을 마치고 끊던지 5분 뒤에 다시 걸겠다고 얘기를 하고 다시 전화를 하는 편이 낫습니다. 통화 중 대기시간은 아무 일 없이 그냥 통화요금만 계산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진짜 낭비되는 돈이지요. 혹시 전화통화 도중 다른 전화가 나에게 온다면 어떻게 할지를 빨리 결정해서 상대방의 통화 중 대기 시간을 짧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9. 국제전화는 인터넷 폰으로

국제전화비가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비싼 편입니다. 스카이프나 네이버폰 같은 인터넷 전화를 쓰면 다른 국제전화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싸게 국제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10. 하지만 가장 중요한 비결은! ‘용건만 간단히’

조금씩만 아껴도 여럿이 모이면 큰 돈이 됩니다. 통신비도 마찬가지겠죠?



(최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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