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야기

50세주 즉석 제조는 끝났다?

그린빌나 2008. 2. 1. 16:08

매니아들, '50세주' 즉석 제조는 끝났다?





전통주인 백세주와 소주를 반반씩 섞은 술은? '50세주'다.

소주보다는 좀 순한 술, 백세주보다는 좀 센 술을 원하는 주당들이 주전자에 백세주와 소주를 한 병씩 부어 즉석 제조해 마시면서 유래됐다. 우스개로 시작된 이름이 '50세주'였는데 이제는 한 가지 주종(酒種)으로 자리잡았다. 식당에서도 "50세주요"라고 주문하면 알아서 두 가지 술과 주전자를 내오곤 한다.
그런데 앞으로 '50세주를 마시자'고 하면 "어떤 50세주?"라고 되묻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 백세주를 제조·판매하는 국순당은 속칭 '50세주'를 완성된 병 제품〈사진〉으로 오늘부터 시판한다. 맛도 기존 '즉석 제조 50세주'와 비슷하게 맞췄고, 알코올 도수도 16도 정도로 맞췄다. 알코올 도수 13도인 백세주와 약 20도인 소주를 반반씩 섞으면 16도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주를 만들지 않는 국순당이 소주를 구매해서 '50세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백세주 만드는 방법과 똑같이 전통주 제조방법인 누룩을 이용해 만든다. 두 가지 술을 섞는 것도 아니니 엄밀히 말해 백세주의 아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국순당측은 "소주를 섞어 만드는 50세주보다 더 고급 제조법으로 만든 좋은 술을 손쉽게 마시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0세주' 아이디어는 이마트의 한 바이어가 냈다. 이마트 쪽에서 국순당에 '50세주를 병 제품으로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국순당이 이를 받아들인 것. 그래서 국순당은 당분간 이 제품을 이마트에만 납품하게 된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참신한 아이디어일지 모르지만 전통주업계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덕한 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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