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 초강대국과 맞서?>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0.06 10:52 | 최종수정 2008.10.06 11:01
(나이로비 AP=연합뉴스) 러시아가 파견한 순양함이 다가오고 있고 미 해군 전함 6척이 소리치면 들릴만한 위치에서 포위하고 있지만 소말리아 해적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들은 소말리아 연안에서 우크라이나 상선 파이나호를 약탈한 채 11일째 미 해군과 대치하고 있다.
막강한 미 해군 전력 앞에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버티고 있는 이들 해적들을 보면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들 범죄자들이 세계 최강 군대의 포위를 받고서도 버틸 수 있는 지 말이다.
워싱턴의 소말리아 전문가 테드 다뉴는 이들 해적이 "앞으로 20년은 더 싸울 수 있는 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상대가 자폭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으면 싸움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사실 막강하다.
이들은 지난 20년간 최악의 빈곤 상태에 허덕이던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금, 조직, 무장이 모두 탄탄하다.
게다가 이들은 일반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부패한 정부 관리들과도 내통하고 있다.
일부 해적들은 납치극으로 번 돈을 도로와 학교를 짓는데 쓰겠다고 선전하고 있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인질극이 최소 수백만달러의 몸값으로 해소되는 소말리아에서 해적질은 국가 최대의 자금 줄로 평가받고 있다.
해적들은 돈맛을 알아 인질들을 해치지는 않는다.
런던의 한 연구기관은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이 올들어서만 3천달러를 몸값으로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파이나호를 점거한 해적들을 대변하고 있는 수굴 알리는 "공격을 받으면 최후의 1인까지 싸우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가 위성 전화로 이런 말을 쏟아 낸 파이나 호에는 특별한 화물들이 적재돼 있다.
33대의 탱크와 각종 무기가 실려있고 21명의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러시아인 선원들이 인질로 잡혀있다.
이들은 2천만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며 값을 깎아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알리가 수십명의 동료와 함께 파이나 호에서 위성 전화를 하는 동안에도 미군 헬기가 배위를 날아다니며 위협적인 굉음을 냈지만 그의 목소리는 거침없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자동화기와 대전차 로켓포,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들은 몸값으로 받은 돈으로 근거지인 에일 시의 모습을 바꿔놓았다.
모하메드라고만 이름을 밝힌 한 현지 주민은 해적들이 고급 차를 마구 사들이고 새 집을 지으며 부인을 많게는 4명이나 두는 등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돈을 물쓰 듯 하는 바람에 현지에는 엄청난 인플레가 생겨 해적질이 본격화되기 전 까지만 해도 불과 몇센트 하던 차 한잔이 이제는 거의 1달러로 올랐을 정도라고 한다.
지난 몇년 간 계속된 소말리아의 해적질은 이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거의 30건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면서 국제사회의 반응도 날카로워지고있다.
프랑스는 올들어 2번이나 특공대를 투입해 인질들을 구출하고 범인들을 사살하거나 프랑스로 압송했다.
파이나호 탈취 해적들은 지금 서방측에 대해 프랑스식 작전을 펴지 못하도록 경고하고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1천880마일의 무법 천지 해안선을 갖고있고 주요 해로에 인접한 소말리아에서 해적들은 이제 자신들을 포위한 초강대국 군을 할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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