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바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도 아닙니다.
바쁜 것은 그저 ‘바쁜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바빠야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치원 아이들조차 바쁘다는 말을 예사로 합니다.
모두가 착각입니다.
우리 민족은 본래 바쁜 민족이 아닙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노래를 만든 민족입니다.
팔자걸음을 걷지 못하면 양반 자격이 없다고 했던 민족입니다.
그만큼 ‘삶의 여유’를 중요한 가치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는 것에 떠밀려 ‘여유’를 잃고 말았습니다.
한 번쯤 멈춰 서서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예수님께서는 말없는 마리아를 두둔하십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말씀을 듣는 일’이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렇습니다. 말씀을 들어야 주님의 뜻을 알고 이끄심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의 이끄심을 따라야 평화가 함께합니다.
아무리 바쁘게 살고 분주하게 움직여도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 기쁨은 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바쁩니다.
마르타처럼 ‘사는 일’에 너무 바쁩니다.
하지만 때로는 마리아처럼 그분의 말씀을 조용히 들어야 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조급하게 만들고 있는지요?
성당 안에서만은 ‘세상 걱정’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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