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영어교육 수요 학교서 흡수한다

조기 영어교육 수요 학교서 흡수한다

[정책해설] 초등 1,2년생 영어 연구학교 왜 도입하고 어떻게 운영하나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운영될 '초등 영어교육 연구학교' 50개교를 선정,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학교는 인구 및 학교 수가 많은 서울과 경기도는 4개교씩, 나머지 14개 시·도는 3개교씩이며(시도별 학교명 첨부), 연구학교로 선정된 초등학교의 1, 2학년 학생들은 영어교육을 받게 된다. 연구학교는 올해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2년간 운영될 예정으로, 교육부는 연구학교 운영 결과를 분석한 뒤 2008년 하반기에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 시행 여부 및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도입을 검토하게 된 배경과 운영 방향 등에 대하여 알아본다.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1997년에 도입되어 올해로 10년째에 이르고 있다. 도입 당시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능력이 향상되고 학교 영어교육이 보다 실용적인 방향으로 전환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컸다. 서울대 영어교육과의 권오량 교수는 2004년에 초등 영어교육을 받은 학생과 초등 영어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 간의 영어능력 측정을 통해 초등 영어교육을 이수한 학생의 영어실력이 월등히 우수함을 입증한 바 있다. 1997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아이들이 2004년에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는데, 이 때의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초등 영어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보다도 영어의 읽기·듣기·쓰기 등 전 영역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4년의 고등학교 1학년과 초등 영어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2003년의 고등학교 1학년들을 동일한 평가서로 비교 평가한 결과 초등 영어교육을 이수한 아이들의 실력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듣기·쓰기와 같은 고차원 능력에서 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 2003년과 2004년의 한국 고1 영어점수 비교 (서울대 권오량 교수, 2004년)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10년 전과 비교하여 볼 때 영어교육을 둘러싼 환경은 많이 변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영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능력으로 간주되고 있고, 취업·직업유지·전직 등에 필요한 직업능력이 되었다. 영국문화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영어 원어민 수는 5억 명이지만, 영어를 학습하는 학습자의 수는 20억 명에 이를 정도로 영어는 세계 공통어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영어가 국가 및 개인에게 중요해짐에 따라 국민들의 영어 관련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영어로 인한 조기유학·해외 어학연수 등이 늘고 있다. 또 영어교육의 양극화가 커지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교육에서의 영어교육을 내실화하라는 사회적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초등 1, 2학년 단계의 영어교육 도입방안이 올해 1월에 인적자원 관련 장관들의 회의체인 인적자원개발회의를 통해 국가 의제로 설정된 바 있다. 초등 1, 2학년 단계의 영어교육 도입방안이 국가의제로 설정된 이유는 이론적인 측면과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언어교육은 아이들의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시기인 6세 이전에 시작하여야 한다는 조기 영어교육론에 기반을 두고 있고, 현실적으로는 현재 70%가 넘는 초등 1,2학년이 사교육을 통해 영어교육을 이수하는 현실에 비추어 이를 공교육에서 흡수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도입에 관한 경인교대 박약우 교수의 연구(2005년)에서도 검증된 바 있다. 박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초등교사를 제외한 전문가·일반인·학부모·학생들은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도입에 대한 찬반 (경인교대 박약우 교수)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쟁점 실증적으로 검증 교육부는 1997년에 초등 영어교육 도입 당시 사전 준비 부족 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았음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에 연구학교를 2년 동안 운영하게 된 취지는 1997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시행과 관련된 쟁점을 세밀하게 짚어보기 위해서다.   연구학교 운영과 관련되어 찬반론이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교원단체 및 시민단체 등이 제기하는 문제점 등에 대하여 실증적으로 검증하고,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의 시행시기·내용·방법·준비사항 등 정책 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조기 영어교육의 효과성, 조기 영어교육이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 조기 영어교육이 우리말 교육 및 정체성 함양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실증적으로 연구분석하기 위하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초등 영어교육 연구학교 컨설팅단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조기 영어교육 도입과 관련된 찬성측과 반대측의 논거 선정된 연구학교 주당 1시간씩 영어교육 이번에 선정된 연구학교들은 학교의 재량활동 또는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주당 1시간씩 영어교육을 시행하게 된다. 교사는 담임교사, 영어전담교사, 원어민교사 등 학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적자원을 그대로 활용하게 되며, 교육내용과 교재 또한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활용하게 된다. 수업은 1,2학년의 발달 특성상 주로 놀이 중심의 영어교육 방법이 적용될 것이다. 연구학교로 선정된 학교에는 영어체험학습센터(English Zone)가 설치되어, 체험 중심의 영어교육 시행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 영어체험학습센터를 활용한 효과적인 초등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된다는 점도 이번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얻어내는 또 하나의 성과로 기대된다.

교육부 김천홍 영어교육혁신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