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을 한 달 전 그를 만났을 때, 이천수는 "어서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준비가 다 끝났다"고 조바심을 냈다.
그때 이천수는 "하루에도 몇 번씩 프리킥 골을 넣는 상상을 한다. 월드컵에서 프리킥으로 적어도 한 골 넣을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순간 '자신감 넘치는 건 좋지만 골의 종류까지 예언해도 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이천수가 토고전에서 프리킥을 위해 공을 갖다 놓는 장면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그때 말들이 생각났다.
"이거 정말로 들어가는 거 아냐?" 그 순간 공은 번개같은 속도로 날아 토고의 심장에 박혔다.
그가 단언한 것이 단순한 허풍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 경기 후 "원래 이을용(Lee Eul-yong)이 차기로 되어 있었는데 느낌이 너무
좋아서 내가 차겠다고 고집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이천수는 스스럼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한국의 신세대다. 그에게
등을 돌림 팬들이 많이 생긴 것은 그런 성격 탓일 것이다.
이천수는 별명이 많다. 특히 대부분이 '말'과 관련된 것들 : '큰 입(아마도 입천수),
혀(혀천수) 그리고 혀컴(혀만 베컴).
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별명들은 억울할 수도 있다. 2003년 스페인 레알소시에다드에
입단했을 때,
언론에서는 '아시아의 베컴'으로 그를 추켜세웠고, 스페인에서 참담하게 실패한 뒤 그의 팬들은 그 별명을
우스게소리로 만들었다. '혀만 베컴이다'라고..그는 "내가 베컴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얘기한 적 없다"고
하소연한다.
토고전에서 나온 이천수의 킥은 잉글랜드의 그것만큼이나 훌륭했다.
그러나 우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베컴을 말하는 듯)와 비교할 수 있으려면 아직 그는 많은 것들을 증명해보여줘야 한다.
별명은 그렇다 치고 자신의 이름에 대해 그는 또한 이렇게 해석하기도 한다.
"뭐..나 혼자 하곤 하는 생각이지만, '천'과 '수'가 하늘과 빼어난(빼어날 수를 말하는 듯)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하늘이 내린 빼어난 사람이다'라고.." '말재간만 베컴'이라는 별명 미래를 위해 그냥 두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한국 공격수 이천수.
제목은 "이천수는 한국의 베컴이다?"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토고에서 한골을 넣은 덕분에 '입천수'라는 별명을 면했다..
뭐 이런 내용??^^
그럼 제목을 저렇게 쓰지 말았어야지~!!!!ㅋㅋ
어쨌든 프랑스와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까지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을 것 같네요~
Aller la Coree! Aller les Ble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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