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충전소/스타산책

34년간의 최고 라디오 스타, 김기덕 퇴직

그린빌나 2006. 9. 25. 17:24

34년간의 최고 라디오 스타, 김기덕 퇴직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이시대의 최고의 라디오 스타 DJ인 MBC 김기덕PD가 최근 정년 퇴직했다. 지난 19일 정년퇴 직한 김기덕PD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음악 프로그램의 명DJ로 더 익숙할 정도로 김PD는 34년간을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과 함께 했다.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김기덕의 이름을 금세 알정도로 그는 최고의 DJ로 오랫동안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는 지난 7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PD로 전업한 뒤 DJ로 직접 활동했다.

“안녕하십니까, 두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시그널 음악과 함께 매력적인 그의 목소리로 더 빨리 인식되는 ‘두시의 데이트’를 1973년 첫 마이크를 잡은 뒤 24년간이라는 전세계 방송사에 전무후무한 진행기록을 세워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두시의 데이트’를 통해 음악의 흐름과 해박한 해석으로 청취자의 사랑을 독차지 했으며 음악 프로그램의 질적 발전을 이뤄왔다.

김기덕PD는 그동안 ‘별이 빛나는 밤에’‘7시에 희망가요’‘젊음의 찬가’등 주로 음악 프로그램을 맡아 왔고 97년부터는 매일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골든 디스크’를 진행해 또 다른 DJ의 모습을 청취자에게 선사했다.

그는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팝송의 대중화를 꾀했고 가요 프로그램을 친근하게 만들어 청소년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많은 팬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그의 음악에 대한 해석은 오랜 연륜뿐만 아니라 해박한 지식, 엄청난 정보량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음악에 대한 애호가라면 그의 음악 프로그램에 중독될 정도였다. 그래서 김기덕과 함께 사춘기를 보내고 그리고 중장년을 함께 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대중성을 바탕으로 그는 라디오 매체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70~1980년대는 스타를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하는 라디오 스타였다. 라디오의 영향력 약화를 그의 명성도 예전만 못했지만 그의 진행의 진정성만큼은 연륜만큼 더해갔다.

그는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여러권의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다. ‘김기덕의 POP음악칼럼’‘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등 다양한 음악서적을 출간했다.

최근 PD연합회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기덕PD는 “어릴때 어머니와 함께 듣던 방송을 지금은 딸과 함께 듣고 있다는 청취자의 사연을 읽을때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대를 이어 듣는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기쁨이 큽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만든 팝문화연구소에서 팝음악의 보급을 위한 새로운 활동을 정년후의 계획으로 잡아 평생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34년간 최고의 라디오 스타로 활동했던 김기덕PD의 정년퇴직에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삶에 박수를 보낸다.

[최고의 명성과 인기를 얻으며 장기간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을 지킨 김기덕PD. 사진제공=MBC]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