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추추 트레인’ 추신수(24)가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던 올 초 투수 재전향을 권유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고교시절 주로 투수로 활약했던 그를 입단시킨 뒤 곧바로 타자로 전향시켰던 시애틀이 5년 세월이 훌쩍 지난 후 추신수를 다시 투수로 전향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이충무씨(34)는 최근 추신수가 올 초 시애틀에서 투수 전향 권유를 받았음을 털어놨다. 스즈키 이치로에 밀려 빅리그 진입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하던 때였지만 추신수는 트리플 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마이너리그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준비된 빅리거’였다.
시애틀이 투수 전향을 권유하면서 표면적으로 내세운 것은 ‘펜스 플레이에 약하고 허슬 플레이를 잘 하지 못한다’는 얄팍한 이유였다. 타자로서의 능력 보다는 수비 능력을 걸고 넘어간 것.
당시 에이전트의 배려로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최근에야 알게 된 추신수는 “그런 황당한 소리를 하다니…”라며 한동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올 초 또다시 투수로 전향했다면 적어도 2~3년 더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하는 고통을 감수했을 뻔한 추신수는 “당시 내게 그런 제안이 직접 들어왔어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투수로 전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로 전향을 제안했던 올 초부터 시애틀은 어쩌면 추신수를 소속팀 선수로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추신수는 7월 27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로 전격 이적했고 이후 붙박이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특히 이적 후 이틀 뒤 첫 출장이었던 29일 짜릿한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1-0 팀 승리를 이끌고 새 팀에 강력한 인상을 심었다. 당시 추신수의 솔로 홈런 한방에 무너진 팀은 바로 ‘친정’ 시애틀이었다.
김도헌기자 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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