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자녀가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선물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부모의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섭섭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그랬습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기적을 베풀고 하느님의 능력을 보여 주었으나, 사람들의 관심은 기적에만 쏠렸지 그 기적의 원인인 하느님의 능력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이방인 여인이 하느님의 능력을 청합니다. 마귀 들려 고통 받는 자신의 딸을 고쳐 주십사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하느님의 능력이 있으니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매달립니다. 여인의 간청은 집요하였습니다. 끊임없는 청원에 제자들이 스승께 말하였습니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게 무슨 말씀인지 제자들까지도 의아해 했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지혜롭게 답합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이스라엘에 먼저 자비를 베풀고도 남는 것이 있다면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여인의 겸손에 예수님께서 움직이셨습니다.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강아지는 이방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표현이 그러하였고, 예수님께서도 짐짓 이 말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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