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묵상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그린빌나 2007. 8. 7. 14:25
새벽녘에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어 제자들 쪽으로 가시자 제자들은 놀란 나머지 “유령이다!” 하고 외쳤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기적의 음식을 먹은 것이 어저께의 일이었음에도 제자들은 아직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는 확인을 시도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당돌한 제안이었건만 스승은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그러나 물 위를 걷던 베드로는 곧 빠져 들고 맙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베드로의 이 외침은 자신의 잘못을 실토하는 고백입니다. 스승의 질책은 참으로 따뜻하였습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베드로와 그를 바라보는 스승의 인자한 눈길을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으셨습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도 처음에는 물 위를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자 겁을 먹고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의심하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면, 인간의 힘으로는 전혀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교훈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주님의 힘을 지니는 것이겠습니까?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왜 의심하였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의심을 버리고 믿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