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충전소/가보고싶은곳

[스크랩] 울릉도 기행문(2007. 8. 5~7)

그린빌나 2007. 12. 18. 14:53

내가 둘러 본 울릉도

 

 

청석회 제 61차 정기모임(삭주:조성식)의 연례행사로 울릉도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한사람도 빠짐없이 전원 참석해서 청석회 회갑모임에 뜻이 깊습니다.
그간 두어번 해외여행을 비롯하여 제주도여행까지 마쳐 울릉도를 택했습니다.
그럼 먼저 울릉도의 역사와 여행개요를 밝히고 둘러본 느낌을 적기로 합니다.

 

 

▣ 울릉도 소개

 

 

 * 역사적 개요

 

  - 울릉도는 상고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됨
  - 예로부터 지명은 무릉, 우릉 또는 우산국으로 불리어 왔음
  - 512년 신라 지증왕 13년, 신라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 신라에 병합
  - 1403년 태종3년 무릉도 주민들을 본토로 귀환케 함
  - 이후로 울릉도가 빈섬이므로 왜선들이 울릉도에 내려서 칩거한 것으로 추정
  - 1696년 숙종 19년 동래출신 어민 안용복이 일본으로부터
                울릉도/독도는 조선영토라는 서계를 받아 몰아 냄

  - 1881년 고종 18년 이규원을 검찰사 임명
  - 1882년 고종 19년 울릉도 개척령(開拓令) 발포(發布),

                전석규를 도장(島長)에 임명
  - 1883년 7월 개척민 16호 54명 입도(入島)
  - 1900년 광무 4년 군제(郡制)실시(강원도 울릉군)
  - 1979년 남면(南面)을 울릉읍으로 승격, 1읍(울릉) 2면(서면,북면) 체계
  - 2000년 울릉읍(鬱陵邑) 독도리(獨島里) 신설 

 

 * 일반 현황

 

  - 섬 생성 : 약 460만년전 해저 용암분출로 돌출 생성
     (독도 460만년전, 울릉도 250만년전, 제주도 120만년전)

 

  - 위치 : 동경 130도 54분, 북위 37도 29분, 동해 유일의 도서군(群)
     (최단거리 :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서 130Km)

 

  - 면적 : 72.82Km평방미터 (경상북도의 0.4%)
     (동서직경 : 10Km, 남북직경 : 905Km, 섬둘레 : 56.5Km)

 

  - 특색 : 3無(도둑, 공해, 뱀)    5多(향나무, 바람, 미인, 물, 돌)

 

 

 

1. 여행명칭 : 청석회(靑石會) 제61차 정기모임 (2007. 8. 5~7,  2박 3일)

 

2. 여행코스 : 포항 → 울릉도 → 독도 → 울릉도 → 포항 (포항 영신관광)

 

3. 여행비용 : 1인당 30만원(2인 1실)  내륙관광/선상유람/독도관광

 

4. 참석인원 : 16명(장칠관부부, 윤신덕부부, 김병수부부, 이재곤부부,

                           한재율부부, 김은혜부부, 최상질부부, 조성식부부)


5. 시간진행

 

 * 2007.8.5(일)

 

   - 16:30분 : 포항여객선터미널 앞 (물회전문 경상도횟집) 집결
      김병수,한재율,윤신덕,최상질,이재곤,조성식,김은혜,장칠관(도착순)
   - 17:00~18:00시 : 저녁식사(포항물회) 식후 도보로 터미널 이동
   - 18:00~19:00시 : 여행사 가이드 접견 승선수속절차, 환담
   - 19:00~22:00시 : 울릉行 출발(선플라워 고속훼리) 3시간소요
   - 22:00~22:30분 : 울릉 여행사 가이드 접견, 숙소이동(동경여관)
   - 22:30~23:00시 : 배방, 세면후 회장실 307호 집결
   - 23:00~00:30분 : 정년퇴임식(한재율회원)/회의/다과후 산회/취침

 

 * 2007.8.6(월)

 

   - 07:00~08:00시 : 기상/아침식사(우창장식당), 버스승차장 이동
   - 08:10~08:30분 : 서면 통구미마을(남양3리) 하차, 사진촬영
   - 08:30~09:20시 : 북면 현포리(09시도착) 현포 미니해양박물관 관람
   - 09:20~09:35분 : 성불사(약사여래대불)도착, 약수마시고 사진촬영
   - 09:43~10:03분 : 북면소재지(천부)통과 → 나리분지行 도착
   - 10:03~10:33분 : 나리분지 30분체류(늘푸른산장)씨껍데기술/나물구입
   - 10:33~11:03분 : 하산 → 일주도로 → 섬목도선장낚시터 하차 사진촬영
   - 11:03~12:12분 : 섬목 → 천부 → 현포 → 태하 → 남양 → 사동 → 저동
                               저동항 구경(울릉에서 제일 큰동네) 오징어 항구임
   - 12:13~12:33분 : 저동 → 도동항 도착(식당으로 이동)
   - 12:33~13:00시 : 점심식사(우창장식당), 식후 자유시간/오후 독도관광
   - 13:00~13:40분 : 도동항 입항시 왼편 해안산책로 탐방
   - 13:40~14:00시 : 독도行 승선준비 / 환담
   - 14:00~15:23분 : 울릉 → 독도行 항해 독도 도착(승객하선 불허)
   - 14:24~15:50분 : 선상유람관광(25분간) 섬으로부터 1Km 주변해상
   - 15:50~17:10분 : 독도 → 울릉 도동항 도착
   - 17:10~17:50분 : 울릉호텔 이동, 301호 삭주방 집결/감자떡 파티
   - 18:00~20:00시 : 2시간 자유시간
   - 20:00~21:00시 : 저녁식사(해운식당) 홍합밥 / 나물 맛있게 식사함
   - 21:00~22:00시 : 울릉도개척사 공원 공연관람 관중(50여명)
                               (조재한씨 전통무 / 기타반주 노래)
   - 22:00~22:30분 : 호텔 정원, 빙수파티 후 취침/야간전투(남자들)

 

 * 2007.8.7(화)

 

   - 07:00~08:30분 : 기상/아침식사(호텔식당), 섬 일주 관광선 대합실 이동
   - 08:30~09:40분 : 도동항 입항시 오른편 해안산책로 탐방(홍석회원들)
   - 09:40~10:30분 : 관광선 승선준비 / 환담

                             (코스 = 울릉 → 서면 → 북면 → 도동항)
   - 10:30~12:03분 : 섬 일주 유람선 관광(2시간 환상의 해안 절경)
   - 12:03~12:30분 : 도동항 도착(호텔식당으로 이동)
   - 12:30~13:00시 : 점심식사(울릉호텔식당)
   - 13:00~14:10분 : 호텔 정원 환담 / 선착장 이동 / 선물구매
   - 14:10~14:30분 : 포항行 승선준비(썬 플라워호)
   - 14:30~17:30분 : 포항行 출발(선플라워 고속훼리) 3시간소요 포항 도착
   - 17:30~18:30분 : 포항북부교회 주차장 파킹, 인근 명천회식당 집결
   - 18:30~19:30분 : 저녁식사(생선회비빔밥 / 국수사리비빔)후 산회(散會)

 

▣ 여행소감

 

울릉도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신비의 섬 / 천혜의 섬이라고 울릉도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나의 고향이 포항이지만 객지로만 굴러 다니느라고 지척에 있는 울릉도를
언젠가는 가보겠거니 하다가 이번에야 친구들과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다.

 

◈ 8월 5일 일요일 저녁이다.

 

약속시간은 저녁 5시까지 경상도식당으로 모이라는 청석회장의 알림이다.
캐나다로 이민간 김병수 친구가 가슴 설레는 모임이라서 그런지 동부인해서
서울에서 세벽밥 먹고 1착으로 포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그것도 3시간이나 빨리 와서 14시 30분에 도착, 북부해변을 거닐기도 하며...

 

나는 모임 하루전날(8/4,토) 밤에는 휴가차 내려온 고향땅에서
제4회 포항 형산강 불꽃축제를 구경하느라 황홀한 밤을 보냈다.
정작 포항 친구들은 그 유명한 불꽃축제에 별 관심이 없는듯 보인다.
아마 4~50만 인파가 모여들어 시내의 교통이 마비되고 행사장은
대형천막을 여러동 쳐놓고 형산강뚝은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였다.


1~2Km 전 시내에 주차하고 걸어서 행사장까지 가고 걸어서 돌아왔다.
생후 제일 좋은 화려한 밤하늘을 불꽃으로 탄성을 지르며 만끽하였다.
요란한 우뢰와 같은 장중한 음악과 번개와 같은 회전조명과 천둥과 같은
화려한 형형색색의 폭죽불꽃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 예술작품이다.
포항에는 내년에도 휴가철에 불꽃축제가 연례행사로 몇차례 계속됩니다.
불꽃이야기는 이만 각설하고... 울릉도 이야기를 계속하렵니다.

 

옛날에는 교통수단이 좋지않아 배타면 풍랑에 배멀미도 심했다는데,
썬플라워호 고속훼리선을 타니 자동차 80Km 속도와  같은느낌이다.
승선느낌은 비행기를 탄것이나 별반 다름없이 평온하고 좋았습니다.
저녁 7시에 출발, 3시간만에 밤 10시에 도동선착장에 도착하였지요.

 

◈ 8월 6일 월요일 아침이다.

 

숙박시설과 음식은 육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게 느껴진다.
가이드가 안내한 잠자리는 육지의 여인숙(인숙이네집) 수준이랄까?
우리들은 촌넘들이라 아무데서나 군말없이 잘 잔다. 그래도 잘잤다.
아침에 일어나 식당으로 갔는데 고기반찬은 없고 모두 나물반찬이다.
미역국은 돌미역이라며 육지 양식한 제품보다는 훨씬 맛이 있었습니다.

 

섬의 자연은 육지에서 느낄 수 없는색다른 아기자기한 풍광이 아름답다.
바닷가인데도 갯내음이 전혀없는 물맑은 검푸른 청정해역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울릉도는 지금까지 전염병이 한번도 없었다고 자랑한다.
운전기사는 울릉도는 도둑과 공해와 뱀이 없다는 자랑을 늘어 놓는다.


뱀은 향나무 때문이라고 하지만, 자생하는 향나무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내생각엔 아마도 용암에서 뿜어나는 화근내(냄세)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육지에서 뱀을 들여와 풀어 놓아도 살 수 없다고 하는 걸 보니 그렇네요.

 

심해에서 솟아나는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아무 문제없는 곳이 울릉도다.
육지에서 베인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수퍼에서 생수 몇병을 구입했다.
육지에서 가져온 김해산 어디 제품이다. 생수를 먹어보니 물맛이 별로다.
가이드의 말을 듣고 해변에 설치된 수도꼭지를 빨아보니 훨씬 맛이 좋다.

 

그 좁은 도동 골짜기에 관공서는 한곳에 모두 모아놓아 항구는 복잡하다.
옛날엔 영일군에 속했는데 지금은 울릉군으로 승격하여 모두 다 있단다.
군청, 경찰서, 세무서, 해군부대, 공군부대 등등 공무원이 500여명이나 된다.
숙소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 보니 어느 알프스 골짜기에 온 느낌이랄까?


좁은 오르막 길에 왠 차들이 그렇케 들락거리는지 비좁고 매연이 역겹다.

일반 승용차는 얼마 없고 전부 �차(테라칸, 무쏘, 소렌토 등) 종류다.
왜 그런가 했더니 겨울철에 눈이오면, 힘없는 승용차는 맥을 못춘단다.

그래서 택시도 모두 짚차로 운행하고 있다. 들은 이야긴데...


울릉도 인구가 제일 많았을 때는 35,000여명이나 되었으나, 땅이 그리워
지금은 거의 다 육지로 빠져나가서 거주민이 9,500여명 쯤이라고 한다.
교육시설은 초등 5개교, 중학 5개교, 고등학교는 1개교(저동)가 있으며,
고등부터 모두 육지로 내 보내 공부시켜야 육지로 탈출구가 열린다나?

 

그나마 겨울이되면 또 절반이 육지로 달아나서 섬이 훌빈하다고 하데요
겨울엔 눈 때문에 등산하다가 눈구멍에 빠지면 시체를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오래전 세무고시를 보아 울릉세무소에 초임발령받은 총각 세무소장이
주말이면 할일없이 성인봉에 등산을 다녔는데 그해 겨울에 눈구멍에 빠져
눈녹은 봄철에야 그 시체를 찾았다는 슬픈 전설이 있더군요.

 

평지는 없고 모두 고산준령이다 보니 차들도 미니버스 크기이하의 짧고,
작은차들로 도로형편상 대형버스를 운행할 수 없는 곳이랍니다.
길도 해안길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의 길이 고불고불한 도로로 폭이 좁고
지리산 정령치같거나, 보현산 천문대를 올라가는 길처럼 S라인 혹은
8자 형태의 도로가 대부분이네요.


배타고 다닐때는 멀미를 않지만, 차를타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위험하고
차타고 섬 드라이브는 멀미가 날 정도로 꼬부랑 길입니다.
따라서 겨울철엔 위험하니 울릉도 관광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동에서 사동으로 넘어가는 8자형 위.아랫길에는 두개의 층계다리가 있는데
기사양반이 하나는 '할랑교'이고 또 하나는 '말랑교'라고 하던데...
어디서 들어본, 누가 지은 이름인지 느낌이 요상하네요. 아마 농담이겠지?


사동(沙洞)에 새로운 관광지구가 조성되어 리조트 건물이 몇채 보이네요.
모래/자갈 등 건축자재가 없어서 모두 육지에서 실어 나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래 한 됫박이 보리쌀 한 됫박 값이라며 그만큼 귀하답니다.
바닷가엔 대형삼발이 세멘트 구조물을 육지에서 실어와 축항을 만들었네요.


 

사동 새각단 관광지구를 지나니 넓은 바닷가가 나오고 폭넓은 해안 모래항구에

울릉 신항만이 대규모로 건설중에 있네요. 앞으로는 사동항이 뜨는 곳입니다.

울릉도의 유인등대는 3곳으로, 울릉과 서면의 경계선에 가두봉 등대가 보이네요.

서면과 북면의 경계선에 항목령의 태하등대와

도동과 저동사이에 도동(행남)등대가 울릉도 항로표지관리소 역할을 합니다. 

 

울릉도의 서남단인 서면 해안지역에는 여덟군데의 인공터널이 설치되었고

교통신호도 일방통행으로 된 곳이 두군데나 있어서 옹색하고 신기한 느낌입니다.

 

산비탈엔 이름도 괴상한 부지깽이 나물이라나 녹차밭처럼 재배하고 있네요.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은 홍합밥과 오징어불고기, 9~12월철에 오징어회,
오징어내장탕, 울릉도 약소불고기 등이 있고, 먹거리는 풍부하지 않습니다. 
나물종류로 삼나물무침, 부지깽이나물, 취나물, 더덕무침, 미역국이고요, 
명이(산마늘)라고 울릉도에만 자란다는 나물과 울릉호박엿이 특산품입니다.

 

해변 드라이브를 하면서 통구미(남양3리)라는 마을에 처음으로 내렸는데
해변 바위틈에 향나무 서식지라고 하네요, 10여년 전에 포항대아관광에서
헬기운항을 허가받아 띄웠는데 기상악화로 사고가 나고서 중단했었지요.
통구미는 헬기추락사고가 났던 곳으로 시신을 인양하여 진열했다고 합니다.

 

조금더 진행하니 '남양'이라는 곳이 서면 소재지로서 해변에 괴이한 형상의
화강암, 투구봉이 떡 버티고 서서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육지의 통치력이 미치기 전에 울릉도에는 우산국(于山國)이라는
울릉의 토종국가가 있었는데 그 본거지가 바로 남양이라는 곳입니다.

 

화산섬에서 먹고 살 길이 없으니 바다를 지나다니는 아무 배나 습격하여
노략질하며 해적질을 해대니 신라 지증왕께서 이사부 장군을 보내어
그곳을 쳐들어 갔는데, 뱃머리는 거북용왕의 입에 연기를 내뿜으면서
쳐들어가니 우산국 왕이 거대한 위용을 보고 겁에 질려 졸개들과 함께
항복을 하고 신라에 복속되었다는 전설의 본고장입니다.

 

가는 중간 해안에 여러개의 터널이 있었는데 그중 제일 긴 삼막터널 지점은
2003년 루사태풍 때, 산사태가 덮쳐서 허물어진 곳이라며 평지인데도
해안도로에 길게 터널을 만들어 놓았답니다.
그리고 서면지역이 울릉도에 태풍이 제일 먼저 오는 길목이라고 하네요.
울릉도에서 제일 겁나는 것은 태풍때 산사태와 낙석이라고 말하며
주민들은 그런 때는 대단한 공포심을 가지고 지나다닌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마을이 '태하'라는 곳인데 길에서 골짜기가 깊게 훤히 보이는
넓은 곳으로 어민들이 많이 사는 동네로 매년 풍어제를 지내는 곳이며,
아주 오래전에는 울릉군청 소재지였다는데 지금은 별로 쓸쓸하네요.

 

그리고 서면에서 북면으로 넘어가면 또 열두구비의 오르막을 오르면서,
고개를 넘자 산정부근에 울릉도 유일의 저수지라는데 용출수가 흐르는지?
차창으로 보니 물이 고인 면적이 약 50여평 정도 되어 보이네요.
저수지와 평지가 없는 화산 용암이 흘러내린 고산준령의 섬길입니다.


울릉도에는 두곳의 수력발전소가 있다는데 서면에 한곳, 북면에 한곳
용출수가 넘쳐나서 그곳 수력발전만으로도 전기가 충분하다고 하네요.

 

태하터널을 지나 굽이굽이 12고개를 넘어서 서면과 북면의 경계선에
올라서면 아래로 아름다운 미항(美港) 현포항(玄浦港)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곳이 울릉도에서 가장 경관이 좋은 베스트 지점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부터는 북면지역의 현포(玄浦)라는 곳인데 아름답고 멋진 곳입니다.
좌우측으로 바닷가의 기암괴석과 해안의 풍치가 그저 그만입니다.
뒷산 초봉과 미륵봉의 산세도 너무나 좋고요 바닷가엔 노인봉, 송곳봉도,


송곳봉 꼭대기엔 수직으로 구멍이 나있다는데 깊이를 알 수 없다네요.
현포는 좌우측이 훤하게 가장 넓게 트여 경치도 아름답고 맘에 들었습니다.
해안에는 항구를 크게 조성하고 있던데, 관광지로 개발해야 할 곳입니다.

 

잠시 쉬어갈 겸 현포항에 내려 미니해양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진주목걸이 등 패물을 판매하는 곳인데 소박하고 자그만 100여평 규모입니다.
우리들의 눈높이가 너무높아서인지 살만한 물건이 없다고 말해야 하나?

 

다시 출발하여 바로 옆동네 추산리 고개로 올라가 '성불사'의 약사여래대불을
관람하고 약수도 마시고 뒷산 배경이 너무 멋져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뒷산 배경은 산정부근에 뻥뚫린 작은 구멍이 보이네요. 그아래 명당 자리에
울릉도에선 제일 큰 규모의 석조 좌불상(높이 10m정도)이라고 합니다.


성불사는 포항의료원 인근의 약천사 주지가 돈을 모아 고향 울릉도 추산리에
대불사(大佛事)를 일으킨 곳으로 과연 명당자리로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조금 가니, 추산리 해안에 추산수력발전소에서 물이 콸콸 넘쳐 흐르네요.

 

다음은 북면 소재지인 천부리를 통과 하늘꼭대기로 나리(羅里)분지(盆地)에
오르며 지나는 길에 참나리꽃이 무리지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반깁니다.
나리분지를 꼭 한번 찾아가보세요. 
집은 몇채 없지만, 신비한 느낌이 드는 신선의 동네입니다.
 
투막집과 너와집이 있는 나리분지 관광지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나리분지는 울릉의 최고봉 성인봉(984m) 에서 제일 가까운 동네입니다.
그곳엔 더덕밭이고 나물밭이고 울창한 숲이 병풍처럼 둘린 곳입니다.
둘러싼 녹음도 푸르고 공기도 맑고 아늑한 품에 안긴 안온한 느낌입니다!!

 

올려다 보니 성인봉 원시림이 눈에 들어오고 공군부대의 건물도 보이네요.
평지라고 없는 곳에 유일한 평지(약 1ha 정도)로서 하늘공원에 오른 느낌!
기사양반이 제주도엔 조깝데기 술, 울릉도엔 씨깝데기 술이 좋다길레...
늘푸른산장 주막에 들러 일잔 기울이니 술이 얼매나 달고 맛있던지...

알콜 알르레기 체질인 나도 연거푸 다섯잔이나 들이켜 마셔버렸습니다.


되돌아 오는 길에 꼬부랑 높낮이 길을 오르 내리락하며, 멀미를 흔드는 바람에
1시간 정도는 괜찮았는데 저동입구에 오니 만취한 속이 편치 못하였습니다.
오늘은 술에 취해 비몽사몽간을 헤매며 선경(仙境)을 다녀 왔습니다.

 

나리에서 내려와 바닷길을 따라 죽암 몽돌해변을 지나 일주도로를 지납니다.

바다 가운데 서있는 삼선암(언니,동생,막내) 3자매 바위라고 하던데...
그런 전설은 중국 장가계 금편계곡의 三少姐 설화와도 닮아서 착각했습니다.


섬목리의 관선터널을 지나 섬목도선장 낚시터에 도착해서 내렸습니다.
때마침 해안에서 작살로 돔을 10여마리 잡아 낀데기에 끼어 올라오네요.
우리 나이 정도되었을까? 아님 좀 젊을까? 중노인은 행복한 표정입니다.

우리는 침을 꼴깍 삼키며 비단 감성돔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 보았습니다.


울릉도는 수심이 깊어, 섬주변 아무곳에서나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는
천혜의 낚싯터라고 생각됩니다. 여러군데 낚시하는 분들이 보이고요.
고기종류도 알록도미, 줄무늬 감성돔 등 고급어종들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 관음도와 죽도 섬이 보이고 코끼리 모양의 바위섬 공암도 보이네요.
공암은 네모꼴 주상절리로 마치 장작을 패어 쌓아둔 것처럼 모양이 요상하네.
해안 절벽을 위로 쳐다보니 식어버린 용광로 한가운데 들어온 느낌입니다.

울릉도는 곳곳이 화산의 중심에 서있는 느낌을 받는곳이 여러곳이었습니다.

북면 섬목에서 울릉읍 내수전까지는 해안절벽이라 도로 미개설 구간입니다.


이 구간의 건너편에는 마주보고있는 두개의 섬이 있는데
가까운 곳의 섬이 관음도이고 조금 멀리 떨어진 죽도가 바다에 떠있습니다.

예전엔 죽도에 여러 가구가 살았으나 지금은 유일하게 한 가구만 살고있답니다.
노인이신 아버지와 마흔살 초반의 노총각 아들인 남자 두 사람이 살고있답니다.
얼마전, 그의 어머니는 절벽에서 미역을 채취하다가 낙화처럼 바다에 떨어져
숨진,

슬픈운명을 거두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따개비처럼 죽도에 붙어 살고있지요.

 

죽도는 완만한 평지로써 외지 관광객이 도선을 이용하여 하루에 몇차례 오가는
08:00~16:00사이에 건너가서 관광한다는데 우리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죽도는 평지라 농사가 가능하고 바다에 떠있는 항공모함 같은 모습입니다.


관음도는 작아도 동쪽으로 해저 쌍용동굴이 있는 경치가 아름다운 섬입니다.
작은 나룻배는 동굴에 들어가 볼 수 있는 신비한 작은 섬이지요.
 
더 이상 갈 수 없어 섬목낚시터에서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왔습니다.


되돌아 오는데는 1시간 반 정도로 금방 돌아와 저동항으로 들어갔습니다.
도동항이 교통과 행정중심 타운이라면, 저동항은 어업과 생활중심 타운이지요.
잠시 내려 오징어 풍어철(9~12월)을 기다리며 줄지어 늘어선 배를 둘러보았다.
칠관이는 고종누님되는 친척집을 찾아가 감자떡을 주문하고 차에 오른다.


다시 고개를 넘어 도동항으로 돌아와 점심 먹으러 우창장식당으로 갔습니다.
식후에 30분동안 울릉항 왼편의 해안 산책로를 따라 바다구경에 다녀왔고요.

 

오늘 오후에는 작은 바위섬이지만 우리땅 독도를 탐방하는 스케쥴이 있다.
울릉에서 독도간은 승객의 수효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코스이다.
1인 왕복요금은 37,500원이며 한바퀴 다녀오는데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잔잔한 바닷길을 80여분간 달려가 독도에 이르렀지만 독도수비대가 하선을
허락하지 않아 1Km정도 떨어진 바다위 선상에서 25분간 독도를 관람했습니다.
섬꼭대기 수비대원이 우리를 향하여 팔을 휘저으며 환영의 신호를 보내오네요.
우리들도 팔을 흔들어 화답하며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해안 바위섬을 돌며 가슴벅찬 감격과 국토사랑의 애국심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뒤로하고 15:50분 뱃머리를 돌려 울릉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독도를 다녀온 회원들은 울릉호텔로 숙소를 옮기고 배방받아 간단히 짐정리하고
301호 삭주방으로 집결 낮에 주문한 감자떡 파티를 하고 자유시간을 가졌지요.
저녁 8시 해운식당에서 홍합밥 메뉴로 고소한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소주도 일잔 기울이고, 식사량이 많아 홍석회원들은 절반이나 남겨버리네요.
부지깽이/삼나물이 맛있어 여러 접시를 비웠지요. 식사비
1인당 1만원입니다.

 

해변으로 나가 야간에 울릉개척사공원에서 열리는 작은음악회에 참석했습니다.
40대남자 조재한씨의 전통춤과 기타반주와 노래하는 젊은이의 목소리가 곱다.
50여명의 관중을 모셔놓고 입장료도 없이 무료공연을 하니 더욱 멋있어 보인다.
1시간동안 박수치며 흥겨움을 달래며 놀다가 밤 11시에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잠자러 들어가기가 그래서 호텔 느티나무 아래 둘러앉아 빙수파티를 열었습니다.
체력을 비축한 남자들은 늘 하던 행세데로 야간전투에 돌입하러 가는 모양이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또 내일의 구경을 위하여 자정무렵 잠자리에 들었지요.

 

◈ 8월 7일 화요일 아침이다.

 

오늘 오전에는 울릉도 해안을 따라 섬 일주 관광을 하며 바다경치를 구경하고,
오후에는 일정을 마치고 포항으로 복귀하는 날입니다.
아침 7시 30분 울릉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을 호텔로비에 내려놓았다.


출항시간이 10시 30분이라기에 도동항 우측 해안 산책로를 돌아 보았습니다.
선착장 바로뒷편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해안으로 난 길을 따라 1Km를 걸어가서,
산에 오르니 해변 낮은 산정의 등대에 이르고 저동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군요.

가는 길, 용암바위틈엔 해국(海菊)과 이름모를 바닷가 식물 여러종류가 자생하고,

두꺼운 잎을 피우며 살아가네요. 아기자기한 산책로가 정말 일품입니다.

울릉도 가시면 한번 가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은 코스입니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300m정도에 용암/용궁에 들어서면 이게 바로 불구덩이구나!
식어버린 화구 속이지만 뜨거움이 감지되는 듯하여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해안벽은 동굴처럼 깊숙한 골짜기가 패어있고 집비둘기 한쌍이 보이네요.

발아래 바닷물은 에메랄드 비취의 푸른 물감을 풀어 놓은듯 투명하고 맑은물,

자연 그대로의 청정해역이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울릉도는 갯내음이 전혀없고 지저분한 곳이 없는 신비의 아름다운 섬입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빗방울이 비치고 비옷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오전 10시 30분 유람선이 시동을 걸고 출발하니 주변에서 놀던 갈매기들도
덩달아 함께 나르며 줄기차게 따라 날아온다. 바닷길 2시간을 동행하면서...
승객들이 새우깡을 사서 뿌려주니 그것 받아 먹으려고 사력을 다해 따라온다.

그런데 받아먹는 실력이 부산 오륙도 갈매기들 보다는 한참 모자란듯 하다.

 

바다에서 섬을 둘러보는 기암절벽과 환상적인 경치는 울릉도의 매력입니다.
특히 북면지역의 경관은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없는 멋진 경치이지요.
추산 해변의 송곳봉에는 큰바위 얼굴이라도 새겨서 미래의 큰 인물을 기대하고
민족의 얼을 고양하는 관광명소의 상징을 새겨 놓았으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조금 더 가서 코끼리 바위라고 불리는 공암 앞에서 배를 잠시 멈추고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가까이 서 본 주상절리는 선명해 보였습니다.
다음은 관음도 앞에서 지하 쌍용동굴 모습이 특이한 절경이었습니다.
해변과 맞닿은 2개의 큰 동굴에서 천장의 낙수를 받아 마시면 무병장수랍니다.

 

다음은 1가구만 사는 유인도 죽도(竹島) 섬을 먼 발치에서 보았습니다.
죽도는 울릉도 동북방 4Km 지점에 위치한 해발 116m의 작은 섬으로
더덕을 대량 재배하며 후박나무와 송림이 어우러져 오솔길이 선경이랍니다.
도동항에서 도선(渡船)으로 30분이 걸리며 요금은 1인당 1만원이고요.

 

다음 저동항 앞바다를 거쳐 오는데 바닷가에 저유탱크 3동이 보이고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드러나 보이네요.
저동은 섬사람들의 소중한 삶터로서 가을과 겨울, 오징어 풍어철에는
제일 활기가 넘치는 폭넓은 항구로 오징어잡이 선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는동안 파도를 가르는 물살이 포말이 되어 창밖 구경에 내밀었던 얼굴에
바닷물기가 끈끈하게 얼굴에 베어버렸네요.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는사이에
배는 벌써 도동항에 입항하여 우리를 내려 놓는다. 때는 정각 12시 정오다.
다시 울릉호텔로 올라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정원에서 환담을 나누었다.

 

우리의 관광여행이 끝나니 울릉도에도 빗방울이 새차게 내리기 시작하네요.

다른 팀 많은 사람들은 독도로 간다고 그리고 죽도로, 섬일주로 떠나는데,
울릉에서 오후 2시30분에 고속훼리선으로 출발 5시30분에 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북부교회 앞 명천회식당으로 모이기로 하고 비를 피해 서둘러 헤어졌다.
차를 집에 두고온 김회장댁과 장교장댁이 차를 몰고 오느라 1시간이상 걸렸다.
모두 북부교회 주차장에 파킹하고 명천회식당으로 모여 회비빔밥으로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후 7시 30분에 해산하며 공식적인 모임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서울, 춘천, 포항 팀들은 다시 포항에 방을 빌려 2차전에 들어갔다는데,
그 이후에 이루어진 전과보고는 모르겠네요.


내인생에서 차돌같고 참깨같은 동무들아!
언제까지나 고소한 우리의 우정을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려므나!!!
삭주님! 회장님! 이번행사 기획하고 진행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덕분에 청석회원 모두 즐거운 시간과 좋은 추억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007.  8.  10.   청석회  記者   한 재 율 회원 "올림"

 


"추 신" 사진이 도착하지 않아 추후 사진 받으면 내용을 보완하겠습니다.

청석회(靑石會)는 포항 동지상고 19회 동기동창의 모임입니다.

 

 

▣ 울릉도개발 총 평

 

울릉(鬱陵)이란? 뜻은 울字가 한자에서 가장 복잡한 획으로 '막혔다'는 뜻이다.
고개가 막혔으니 되돌아 갈 수 밖에 없는 지리적 구조때문에 울릉도인가 보다.


알프스 산맥을 오르내리는 것처럼 버스가 구비구비 돌아 경비행기가 날듯이
운행하니 오금이 저리고 분화구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바닷가에 펼쳐진 화산섬
괴상한 바위덩어리를 보면서 신기한 느낌을 만끽할 수 았는 곳이 울릉도다.


드문드문 불을 먹지 않은 석회암석도 있던데 한 두 곳은 건축골재로 개발해서
리조트도 건설하고 길도 뚫고 터널도 만들면 좋을듯한 생각을 가져 보았다.

울릉도는 한번 정도는 가 볼 만한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이다.


아직까지 미개설된 구간의 도로는 터널식으로 구멍을 뚫어 일주도로를 만들어
사통팔달 길을 개설해야 할듯, 불먹은 돌이라 쉽게 뚫어버릴 수 있는 느낌인데,
육지라면 식은 죽먹기로 해 치울텐데 육지와 너무 멀어서 경제성이 없다.


거제(巨濟) 외도(外島)는 인공조경의 섬이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아가는 반면
울릉은 신이 지은 천혜의 절경을 지닌 아름다운 경관임에도 찾는이가 적은것은
교통요금(배삯)이 너무 비싸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획기적으로 절반수준으로 낮춘다면 우수한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경비행장이라도 만들 작은 공간이나 평지가 없다는 것이 개발의 걸림돌이다.

출처 : 금발의 개선장군
글쓴이 : 금발의 개선장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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