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벗어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광야를 헤맵니다.
약속의 땅을 향하여 떠나는 길입니다.
머무를 집도 땅도 없었습니다.
가축을 먹일 초원도 물도 턱없이 부족하였습니다.
탈출의 흥분이 가라앉자 백성들은 현실적 문제에 부딪힙니다.
그러자 두려움이 찾아듭니다.
앞날의 불안에 눌린 그들은 모세에게 항거합니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스라엘 백성은 기적을 바탕으로 형성된 민족입니다.
그리고 광야의 생활 자체도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뒤집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믿음이 없으면 더 이상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당연히 하느님의 보속이 내립니다.
‘사막의 뱀’들이 나타나 불신에 빠진 백성을 물어 죽였습니다.
오갈 데 없던 백성은 모세에게 살려 달라고 애걸합니다.
이렇게 해서 구리로 만든 뱀의 조형물이 광야에 내걸렸습니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던 것입니다.
민수기 21장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그 ‘구리 뱀’에 비유하십니다.
기적의 능력이 당신 안에 있음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우리 곁에도 ‘사막의 뱀’은 많습니다.
삶이 두렵고 불안하다면, 예수님께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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