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한 자매님이 어느 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습니다.
“신부님, 제게도 구원의 은총이 내리겠지요?”
뜬금없는 질문이라 웃으며 답했습니다.
“그야 죽어 봐야 알지요. 잘 살면 당연히 구원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안심하는 얼굴로 그 자매님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자기 집 아래채에 세 들어 사는 새댁이 있는데 개신교에 열렬히 다닌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 성당에 오려는데 느닷없이 나타나 말했다는 겁니다.
“사모님, 어젯밤 제가 구원의 확신을 받았습니다.
너무 기뻐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구원의 확신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어 왔다는 겁니다.
구원은 삶의 결과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한 것이지, 어떤 느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삶의 도중에서 감정 차원으로 받아들일 일이 아닙니다.
구원의 결정은 주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은총을 받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은총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일입니다.
그렇게 살면 결과는 구원입니다.
그러니 ‘구원받았다.’거나 ‘구원받지 못했다.’ 하는 일에 매달리는 자세는 건전한 모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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