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충전소/황당 엽기 모음

관 속의 도둑

그린빌나 2008. 4. 3. 15:09

관속에서 죽은 척 하던 강도 숨 못참아 쇠고랑

[중앙일보 김용범] 장례용품점에 침입한 강도가 관 속에 들어가 죽은 시늉을 했으나 옷차림과 숨 때문에 정체가 들통 나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17일 에스파냐(스페인) 경찰에 붙잡힌 강도는 발렌시아 지방에 있는 한 장례업체 점포에 금품을 노리고 침입했다. 한밤 중에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수상하게 여긴 이웃 사람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몰려오는 소리를 듣고 당황한 강도는 가게 한켠에 놓인 유리 관에 들어가 누눠 시신인 척 했다. 현장에 도착해 불을 켠 경찰과 주인은 한 눈에 강도 용의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날은 가게 안에 시신을 안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가가 자세히 보니 관 속에 누워 있는 용의자의 배가 솟았다 꺼졌다 하며 움직이고 있었던 것. 또 옷차림도 엄숙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캐주얼한 차림이었다.

경찰은 "고인에게는 말쑥한 정장을 입히는 데 강도는 구겨지고 지저분한 옷을 입고 있었고, 숨까지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례업체 주인은 "가게 안에 있는 것은 관 뿐인 데 강도가 왜 침입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