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의 틀을 훌쩍 넘어서는 예수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 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 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
================================================================= | |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수시로 이스라엘 율법을 어기십니다.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다 곤경에 처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안식일에 밭의 밀 이삭을 훑어 먹어도 아무 나무람이 없습니다. 유다인으로 태어나 유다인으로 자 란 유다 청년이건만, 그의 행동과 사고방식과 영혼은 유다인의 틀을 훌쩍 넘어서 있습니다. 이렇게 율법에 스스럼이 없는 까닭은 그 율법에 숨은 참 뜻을 헤아리 셨기 때문이겠지요. 이 본래는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앞당기는 도구임을 망각했다고 ‘속과 겉’ 이라는 말로 일깨워줍니다. 또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도저히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이들 을 하느님께 버림받은 죄인으로 낙인찍은 교회 지도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외모지상주의와 조건만을 따져 사람을 판단하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속에 있는 것을 헤아리고 존중하는 경우는 매우 찾아보기 힘드니까요. 그러니까 그 속에 있는 것이 과연 얼마나 깨끗한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속도 소중히 가꾸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사실 하느님이 내 속에 담아주신 것을 잘 살려낼 때 내 겉모습도 참 보기 좋아지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유정원(가톨릭여성신학회) |
=========================================================================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자유는 진리이신 분만이 누리실 수 있는 특권입니다. 진리이신 분은 곧 주님 한 분뿐이십니다. 주님만이 자유로운 분이십니다. 자유로우신 분이 죄와 죽음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를 풀어 주시려고 자유를 주셨습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로우신 주님을 닮아서 주님의 일을 하고, 주님께서 맡기신 삶을 삽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안에서가 아니라 주님 안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주님께서 베푸신 은총 속에 머무르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사람은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집니다. 사랑으로 온전히 자유롭게 행동하며, 믿음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삶을 삽니다. 이중적 삶을 사는 사람은 자기모순에 빠져 자유롭지 못합니다. 겉은 깨끗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현실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우리 또한 이중적 삶을 사는 바리사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가진 것이 없더라도, 자유로우신 분께 속한 사람답게 자유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
자유로운 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안에 채워진 것을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
하느님에게서 받은 은총 또한 나누어줄 줄 알아야 한다. 비워야 채워 주시고
거져 받은 것이기에 또한 거져 줄 줄 알아야 한다. 사리사욕만을 챙길 욕심
으로 가득차 있는한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을 것이다. 가난한 자 되기 위해
서는 부자이건 가난한 자이건 그 상황에서 비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부자도 간난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난하다고 가난한것이 아니며 부자라고
모두가 부자인 것은 아니다. 부자도 가난한자 될수 있으며, 가난한자도 부자
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움으로써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베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묵상해 봅니다.
'종교 > 매일복음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중 제28주간 목요일(20101014) (0) | 2010.10.14 |
---|---|
연중 제28주간 수요일(20101013) (0) | 2010.10.13 |
연중 제28주간 월요일(20101011) (0) | 2010.10.11 |
연중 제27주간 금요일(20101008) (0) | 2010.10.08 |
연중제27주간 목요일(20101007) (0) | 2010.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