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연의 아침엽서

노새 두마리

그린빌나 2006. 4. 11. 09:57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나뉜 두 목초지가 있었다.

두 목초지는 비슷한 크기였고 각각 푸른 풀이 우거져 있었다. 각 목초지에는 노새가 한 마리씩 살고 있었다. 햇살은 따뜻했고, 물과 목초는 넉넉했기에 노새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노새 한마리가 철조망 울타리 사이로 고개를 집어넣고는 건너편 목초지의 풀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건너편 노새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잠시 후 노새들이 시끄럽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풀을 뜯던 노새 두마리 노새의 머리가 울타리 사이에 끼여 버렸는데, 아무리 해도 빠져 나갈 수 없게 되자 겁을 집어먹게 됐던 것이다. '햇살 한 숟가락'의 저자 홍종락 님이 자신이 읽었던 만화장면을 상세하게 설명한 내용이다. 압권은 이 짧은 만화의 제목이었다.  만화가는 이렇게 두 글자만 적어 놓았다고 한다.   


“불만”

 

-유상연의 아침엽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