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나뉜 두
목초지가 있었다.
두 목초지는 비슷한 크기였고 각각 푸른 풀이 우거져 있었다. 각 목초지에는 노새가 한 마리씩 살고 있었다.
햇살은 따뜻했고, 물과 목초는 넉넉했기에 노새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노새 한마리가 철조망 울타리 사이로
고개를 집어넣고는 건너편 목초지의 풀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건너편 노새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잠시 후 노새들이 시끄럽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풀을 뜯던 노새 두마리 노새의 머리가 울타리 사이에 끼여 버렸는데, 아무리 해도 빠져 나갈 수 없게 되자 겁을 집어먹게 됐던 것이다. '햇살 한
숟가락'의 저자 홍종락 님이 자신이 읽었던 만화장면을 상세하게 설명한 내용이다. 압권은 이 짧은 만화의 제목이었다. 만화가는 이렇게
두 글자만 적어 놓았다고 한다.
“불만”
-유상연의 아침엽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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