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침 안중근의 동생 정근과 공근 두 형제가 조심스럽게 검사국에
출두하여 13일에라도 형 안중근에게 면회할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했다. 내용인즉 '앞으로 판결 선고가 사형(死刑)이 되서든 당당하게 죽음을 택하여 속히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만주일일신문, 1910. 2.12일자)
안중근의 어머니가 변호를 부탁하기 위하여 평양에 도착하여 안병찬
변호사와 만났을 때, 이 곳 경찰서와 헌병대는 순사와 헌병을 파견하여 수차 문초를 했는데 이 부인은 이들의 질문에 대하여 물 흐르듯이 대답했다. "이번에 중근이가 한 행동은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일이다.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을 시작한 이후 밤낮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오직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데에 있었으며 평상시 집에 있을 때도 매사가 올바른 생각뿐이고 조금도 사사로운 정(情)을 두지 않았다.
따라서 집안 사람들도 숙연해서 몇 해 전에 자주(自主)독립하려면 일본에서 얻어온 차관부터 갚자고 하는 국채보상금 모집때도 중근의 아내는 물론 제수들이 시집올 때 가져온 패물 까지도 내놓게 하고, 나라가 망하는데 무엇이 아깝겠느냐고 함에 며느리들이 기꺼이 이 말을 따라서 그 뜻을 어기지 않았다"고 하며 안중근씨의 역사를 빠짐없이 설명하니 순사와 헌병들도 서로 바라보며 놀라고 말하기를 "안중근이 한 일은 우리가 이미 놀라고 있지만 그 어머니의 사람됨도 한국에 드문 인물이라"고 하였다더라.
[대한매일신보 1910. 1.29]
안중근의 어머니에게서 본받을 점은 무엇일까요?
-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시켜 마리아에게 예수님을 낳게 될 것이라는 뜻을 전했읍니다. 이 말씀을 듣고 마리아는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순종으로 응답하였읍니다. 마리아는 이 응답으로 이 세상의 구세주를 낳게 되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