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종교

장애인과 윤락녀

그린빌나 2006. 4. 11. 11:42

30여 년을 길에서 구걸하며 살아온 걸인 총각은 어린 시절 집에서 내쫓긴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이다. 그는 정확히 듣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에 구걸 이외에는 어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번화가 길목에 앉아서 하루에 동냥 받는 것이 거의 4-5만원이라 해도 허기진 배를 채울 길이

없었다.   음식점 문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쫓겨나기 때문이다.

 

구걸이 아니라 당당한 손님으로 음식값을 지불한다고 해도 모든 식당들은 그에겐 영업사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온 몸이 떨리고 뒤틀려 수저로 음식을 입에 넣는 것보다 흘리는 밥이 더 많아

주위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이토록 문전박대를 당해 서럽고 배고픈 그가 그리스도의 구원을 염원하면서 성경 한 권을 다

외우기도 했다.   30년간 성당 주변을 떠나본 적이 없는 진실한 신앙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두터운 신앙심이 육신의 배고픔을 채워주지 못하는 듯 했다.

그 뿐 아니라 장가드는 일이란 상상조차  못해 볼 일이었다.

 

자신을 향해 문을 꼭꼭 닫은 지상에서 그를 품안에 받아줄 이는 없는 듯 했으므로.....

 

그러던 어느날 그는 윤락업소에 가서 어울리지도 않게 음식을 주문했다.

그리고 주문 한 가지를 더 했다.   그 음식을 좀 먹여달라고....'이곳에선 돈을 내놓으면

저들처럼 나를 문전박대하진 않겠지'라는 막연한 희망 때문이었다.

 

한 윤락녀가 밥 한 상을 차려왔다.   그리고 먹여주기 시작했다.   걸인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리고 나를 내쫓지 않고 영접해 준

저 여인이야말로 천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다... 당신이 바... 바로 처....천사야..."

 

 

창녀는 깜짝 놀랐다.  '뭇 남성의 천대와 사회의 냉대만을 받던 내가 천사라니!'

그런데 그 걸인은 당신이 바로 천사라고 우겼다.   일생 처음 듣는 이 아름다운 말에

창녀는 감격했다.  감격은 눈물이 되어 흘렀다.

 

"창녀를 천사라고 말하는 당신이야말로 천사.."

 

둘은 서로 고백했다.


"나의 천사..."

 

두 사람은 성당에서 혼인식을 올렸다.  많은 축하객들의 눈물과 축복 속에서.

그들은 지금 장사를 하고 있다.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고도 매일 밥을 먹여주는

아내가 있어 걸인은 이 세상은 에덴동산이라 찬양한다.

 

온갖 수모를 당하지 않고도 살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이 여인은 이제 남성들을

저주하지 않고 진심으로 남성을 사랑할 수 있어서 매일 축복으로 살아간다.

 

 

 

 

 

 

 

이 글은 실화라고 합니다. 그들은 구한것은 서로의 아름다운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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