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산길을 오르다 보니,
가파른 목조계단 위에
호랑나비 날개 한 짝 떨어져 있다.
나도 羽化登仙의
가벼움을 꿈꾸는 생인지라
연민이 일어 가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개미 한 마리 어디서 나타나
뻘뻘 기어오더니
호랑나비 날개를 턱, 입에 문다
그리고 나서
제 몸의 몇 배나 되는
호랑나비 날개를 번쩍 쳐드는데
어쭈,
날개는 근사한 돛이다.
(암, 날개는 돛이고 말고!)
바람 한 점 없는데
바람을 받는 돛배처럼
기우뚱
기우뚱대며
산길을 따라 가볍게 떠가고 있었다.
개미를 태운 호랑나비돛배는!
고진하 시인의 시다. 산책길에 우연히 만난 개미 한 마리가 호랑나비 날개를 턱, 입에 무는 순간, 시인의 상상력은 우리의 굳어 있는 생각의 벽을 허물고 상승한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우스꽝스러운 것이 되고, 나아가 우스꽝스러운 것이 날개를 달고 문득 비상하는 느낌! 그때 시인은 얼마나 신이 났을까.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이런 시를 읽으면.
가파른 목조계단 위에
호랑나비 날개 한 짝 떨어져 있다.
나도 羽化登仙의
가벼움을 꿈꾸는 생인지라
연민이 일어 가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개미 한 마리 어디서 나타나
뻘뻘 기어오더니
호랑나비 날개를 턱, 입에 문다
그리고 나서
제 몸의 몇 배나 되는
호랑나비 날개를 번쩍 쳐드는데
어쭈,
날개는 근사한 돛이다.
(암, 날개는 돛이고 말고!)
바람 한 점 없는데
바람을 받는 돛배처럼
기우뚱
기우뚱대며
산길을 따라 가볍게 떠가고 있었다.
개미를 태운 호랑나비돛배는!
고진하 시인의 시다. 산책길에 우연히 만난 개미 한 마리가 호랑나비 날개를 턱, 입에 무는 순간, 시인의 상상력은 우리의 굳어 있는 생각의 벽을 허물고 상승한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우스꽝스러운 것이 되고, 나아가 우스꽝스러운 것이 날개를 달고 문득 비상하는 느낌! 그때 시인은 얼마나 신이 났을까.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이런 시를 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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