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로스앤젤레스 어느 집 식탁. 15살짜리 소년 존 고다드(John Goddard)는 노란 색종이를 꺼냈다. 그는 맨 위쪽에 '나의 인생 목표'라고 제목을 달고 평생동안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독수리 스카우트 대원이 되겠다'는 꿈부터 시작해서 '잠수함을 타겠다' '방울뱀의 독을 짜겠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통째로 읽겠다' 등 조금 도전적인 내용들을 적었다. 내친 김에 '나일강·아마존강·콩고강을 탐험하겠다' '에베레스트·킬리만자로·마테호른산 등을 오르겠다' '마르코 폴로와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길을 따라가 보겠다' '세계 일주를 해보겠다' '세익스피어·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작품을 모두 읽겠다' 이렇게 적다보니 무려 127개의 목표가 생겼다. 이 중에는 '달나라를 여행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32년이 흘렀다. 이제 다섯 아이의 아버지가 고다드의 빚바랜 종이 위에 적혀있던 127개 목표 가운데 '달나라 여행하기' 등 몇 가지를 제외한 104개 위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1972년, 미국 <라이프> 지에 소개된 '한 남자의 후회 없는 삶'이란 특별기사 내용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의욕이 되살아난다. 그런데 필자가 고다드의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꿈을 적기 시작한 계기였다. 어린시절 그는 할머니가 외숙모에게 건네는 이 말 엿들었던 것이다. '이것을 내가 젊었을 때 했더라면...' 등록일 : 200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