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파특보

기상청, 무더위 ‘열파특보’ 발표한다

2008년부터…초단기예보로 호우피해 최소화

기상청은 9일 폭염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국가 산업 경제 활동에 유용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열파특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집중호우 특보 발령시점도 올해 70분 전에서 앞으로 90분 전으로 앞당겨지는 등 초단기 예보가 이뤄지며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지역에 남한의 기상 관측장비가 설치돼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 전달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만기 기상청장 이만기 기상청장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폭염특보 시행계획'과 함께 '황사 감시능력 확충 추진현황 및 초단기 예보능력 향상방안'을 발표했다. 폭염 기상특보 3단계로 발령 '열파특보’는 겨울철에 한파로 인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표하는‘한파특보’와 같은 개념으로 여름철에 무더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때 사전에 발표할 예정인 일종의 '폭염 기상특보'다. 무더위의 정도에 따라 예비특보, 주의보, 경보 등 3단계로 발령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폭염특보 도입을 위해 올해 외국 사례를 조사하고 '고온-건강 예보시스템'을 개발해 슈퍼컴퓨터에 입력, 내년 1년 동안 시범운영한 뒤 관련법령 개정을 거쳐 2008년부터 공식 시행할 계획이다. 이만기 기상청장은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의 강도 및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여름철 고온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여름철 더위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고온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산업 분야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처럼 우리 실정에 맞는 열파특보 기준을 만들어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열파특보 외국의 사례  ❍ 미국 : 미국기상청에서 개발한 열파지수를 이용하여 전국적으로 3단계(Excessive Heat Watch, Heat Advisory, Excessive Heat Warning)로 발표  ❍ 일본 : 기상협회에서 섭씨기온을 기준으로 5단계(안전, 주의, 경계, 엄중경계, 운동금지)로 발표  ❍ 영국 : 최고 및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4단계(Awareness, Alert,           Heatwave, Emergency)로 발표 기상청은 현재 산업기상서비스(http://industry.kma.go.kr/APP/sub_APP01.htm)와 홈페이지/여름철 생활기상을 통해 열파지수 및 국민 행동요령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는 미국기상청에서 개발한 무더위 경보지수로 기온과 습도를 건강과 연계하여 화씨온도로 환산한 수치다. 열파특보 시행을 위해서는 특보기준과 방법 설정, 열파지수가 우리나라 여건에 맞도록 면밀한 연구조사와 예보시스템 개발이 필요하고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와 온도-건강 관련 기준 설정 및 타당성 검토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 청장은 "내년 상반기 열파특보 시험운영 및 관련법령 개정이 이뤄지고 2008년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가면 소방방재청 및 지자체 등과 협력해 노령인구 증가에 대비한 노약자 등 국민건강 보호 및 산업경제 활동 보호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사예보 강화 위해 북한 5곳에 관측장비 설치 기상청은 또 황사에 대한 감시능력을 높이기 위해 북한 지역 5곳에 황사 관측장비(PM10)를 설치키로 하고 우선 내년에 개성과 금강산 지역 등 2곳에 황사관측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나머지 3곳에는 앞으로 북측과 협의를 거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6월12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과학기술 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중국 ㆍ엘롄하오터(二連浩特), 츠펑(赤峰), 시핑(四平), 단둥(丹東), 칭다오(靑島) 등 5곳에 공동 황사관측소를 확충하기로 했다. 중국 내 황사 발원지와 이동 경로인 우라터중치(烏拉特中期), 옌안(延安), 둔황(敦煌), 하미(哈密), 둥성(東勝) 등 5곳의 황사관측 자료를 9월부터 입수, 활용함으로써 황사 감시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2008년까지 황사의 24시간 감시, 종합분석, 예.경보 생산 및 발표, 기술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황사 조기경보 센터'를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집중호우 예보능력 향상, 특보발령시간 90분 전으로 당겨 기상청은 이와함께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 예방대책으로 비구름 이동 및 유입 수증기 측정을 위한 중국 레이더 자료 입수지역을 현재 다롄(大連),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 등 4개소에서 옌청(鹽城) 1개소를 추가, 5개소로 확대하고 내년에 중국 동부지역에 수증기 연직 분포의 입체적 관측장비인 '레디오메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행 예보시스템 개선을 위해 슈퍼컴퓨터에서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2회 생산하는 수치 예보모델 분석자료를 내년에는 하루 8회(3시간 간격) 생산함으로써 심야 취약시간대의 호우 예측능력을 높이는 한편 2008년까지 국지성 집중호우 전용의 '초고해상도 초단기 예측 모델'을 도입, 예측능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기상청은 이같은 예보능력 향상을 통해 집중호우 특보 발령 시간을 지난해 59분 전에서 올해에는 70분 전으로, 2007년 80분 전, 2008년 90분 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김호섭(dream@news.go.kr) | 등록일 : 200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