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야구의 5박자’ 갖춘 사나이”…추에 홀린 빅리그

2000년 빅리거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날아간 추신수가 6년 만에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애틀에서 트레이드된 뒤 그야말로 펄펄 난다. 이적 후 타율은 0.417(36타수 15안타)에 이른다. 추신수는 그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다. 시애틀 시절 같은 포지션에 거물급 스즈키 이치로가 버티고 있어 출장조차 힘들었다.
○‘정확한 배팅-파워-발-수비-어깨’ 겸비하지만 추신수는 애초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부산고 재학 시절인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선 최우수선수(MVP)와 투수상을 석권했다. 타자로 전향해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할 때도 정교한 타격과 파워, 빠른 주루,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 등 야수에게 꼭 필요한 다섯 가지 항목인 5툴(5-Tool)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대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교타자로 활약한 장효조 삼성 스카우트는 “워낙 기본기가 충실하고 스윙이 좋다. 공을 마치 세워놓고 때리는 것처럼 폼이 무척 안정돼 있다.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고 말했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트리플A에서도 충분히 잘했다. 이적 후 출장 기회가 많아진 것이 다행이다. 소극적인 최희섭과 달리 초구부터 노리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졌다. 4일 경기에서 보스턴의 에이스 조시 베킷이 던진 155km의 빠른 볼을 공략해 만루홈런까지 때린 게 큰 자신감을 준 것 같다”며 “투수 출신이라 수 싸움에 능한 것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어제 2경기 연속 3안타… 경기 MVP11일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전날에 이어 또 3안타를 몰아쳤다. 3타점과 1득점도 추가했다. 2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렸고 3경기 연속 타점, 4경기 연속 안타, 9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310에서 0.340으로 껑충 뛰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3회에는 2루타성 타구를 펄쩍 뛰어 잡아냈고 8회에는 직선 타구를 몸을 날려 건져내는 등 환상의 수비 실력을 뽐내며 처음으로 경기 MVP에 뽑혔다.
전날 추신수 덕분에 4연패를 끊었던 클리블랜드는 이날도 그의 결승 타점을 앞세워 14-2 대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각본없는 드라마 스포츠 >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신수의 부상 투혼 (0) | 2006.08.23 |
---|---|
한국축구사의 가장 멋진 골 20 모음 (0) | 2006.08.17 |
클리블랜드의 '새로운 희망' 추신수 (0) | 2006.08.11 |
추신수가 결승타점을 많이 치는 이유 (0) | 2006.08.11 |
팬인기 독차지-추신수 (0) | 2006.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