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없는 드라마 스포츠/홈런공장 공장장 이승엽

우즈가 따라와야 50홈런도 가능하다

그린빌나 2006. 8. 16. 17:35
이승엽 '우즈 맹추격'으로 긴장

이승엽(30)의 독주로 싱겁게 끝날 것 같던 홈런 레이스가 타이론 우즈의 맹추격으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런포가 최근 주춤한 사이 우즈(주니치 드래건스)의 홈런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이승엽이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홈런추가에 실패하며 36호에 4경기째 발이 묶여 있는 사이 우즈는 히로시마 원정경기에서 시즌 31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제 5개차로 좁혀졌다.


지난 1일만 해도 이승엽은 33호, 우즈는 24호로 9개 차였고, 9일까지 이승엽이 35홈런, 우즈가 27홈런으로 8개차가 나 여유가 있었으나 최근 5경기 동안 이승엽은 1개, 우즈가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마냥 안심하고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


홈런 격차가 5개인 것도 그렇지만 잔여경기수로 볼 때 이승엽보다 우즈가 9경기나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15일까지 107경기를 치러 앞으로 39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주니치는 98경기를 치러 4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아직까지는 경기당 홈런수에 따른 예상홈런수는 이승엽이 앞서고 있는 상태다. 이승엽은 팀의 107경기 중 106경기에 나서 2.94경기 당 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우즈는 3.16경기당 1홈런의 페이스다.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는 이승엽은 시즌종료 때 49홈런, 우즈는 46홈런을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예상수치일 뿐이다. 40경기 안팎을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예상홈런수 3개차는 안심할 수 없다.


이승엽이 이제 힘을 낼 차례다. 조금 더 추격을 허용하면 잔여경기수가 적은 이승엽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우즈의 맹추격은 이승엽의 집중력으로 연결돼 시즌 최종 홈런수가 더 늘어날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지난 98년 크게 앞서 있다가 역전을 허용한 뒤 이승엽이 더욱 강해진 것만 봐도 그렇다.


한국에서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온 이승엽과 우즈의 올시즌 홈런왕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둘은 이번 주말 3연전(18~20일)을 통해 도쿄돔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재국기자 key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