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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칸

그린빌나 2006. 8. 25. 13:23

이 이야기는 지하철에서 본 너무나도 황당한 어느 아저씨 이야기입니다.

지하철 1호선을 탔습니다.
인천행이어서 자리가 많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신도림역쯤에서
어떤 아저씨가 가방을 들고 탔습니다.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군요.
아저씨는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손잡이를 양손에 잡고
가방을 내려놓고는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제부터는 그 아저씨가 한 말을 그대로 옮깁니다.

"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렇게 여러분 앞에 나선 이유는
가시는 길에 좋은 물건 하나 소개해 드리고자 이렇게 나섰습니다.
자, 플라스틱 머리에 솔 달려 있습니다.

이게 무엇일까여?......치잇솔입니다.

이걸 뭐 할라고 가지고 나왔을까요?.....  팔려고 나왔습니다.

얼마일까요?...... 처어넌입니다.

뒷면 돌려 보겠습니다. 영어 써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이게 무슨 뜻일까요?...... 수출했다는 겁니다.
수출이 잘 됐을까요, 안됐을까요?...... 망했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하나씩 돌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칫솔을 사람들에게 돌리더군요.
사람들은 너무 황당해서 웃지도 않았지요.
그런데 칫솔을 다 돌리고 나서 아저씨는 다시 말을 합니다.

"자 여러분, 여기서 제가 몇개나 팔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저도 궁금합니다. 잠시 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연 칫솔이 몇 개나 팔렸는지 궁금했습니다.
결국 칫솔은 네개가 팔렸고, 아저씨는 다시 말을 시작하는데.......

"자 여러분, 칫솔 네개 팔았습니다.
얼마 벌었을까요?.. 팔아서 4천원 벌었습니다.
제가 실망했을까요? 안했을까요?.. 예, 실망 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포기할까요?, 안할까요?
절때 안합니다. 바로 다음 칸으로 갑니다!"

하면서 아저씨는 가방을 들고 유유히 다음 칸으로 가더군요.
남아 있는 사람들은 거의 뒤집어졌습니다.

웃다가 생각해보니 그 아저씨는 웃음만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저씨가 우리에게 보여준 더 중요한 것은
희망, 바로 희망이었습니다.

그 아저씨처럼 우리에게도 누구에게나 '다음 칸'이 있으니까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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