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현답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버렸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 으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 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 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 |
+++++++++++++++++++++++++++++++++++++++++++++++++++++++++++++++++++++++++++++++++++++++++++++++++++++++++++++++ | |
오늘 복음 이야기는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율법 교사는 묻고, 예수님은 답하십니다. 흔히 질문은 어떤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나 앎을 더욱 깊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서 율법 교사는 예수님을 시험할 목적으로 질문하고 있음을 본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 예수님이 그렇게 답하는지 보려는 질문입니다. 율법 교사가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라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율법 교사에게 되묻는 방식을 취하십니다. “누가 …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 그리고 마지막으로 율법 교사에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누구인지 알지만 다시 자기의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 예수님께 묻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제와 레위인이 이웃을 사랑해야 함을 알면서도 그냥 지나가 버린 것을 이야기하시면서 그렇게 율법 교사를 꾸짖고 알고 있는 것을 행하기를 바라십니다. 용기가 없기 때문에 사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은 앎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그것을 예수님께서 오늘 어리석은 율법 교사의 질문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
우리는 모두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기를 바랍니다. 경제적 부와 사회적 명성 따위를 추구하는 사람도, 결국엔 건강과 생명을 보장받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돈과 권력과 명예가 건강과 생명을 담보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한 줌 바람에 날리는 먼지와 같은 인생살이에서 정신 차리지 못하고 세상의 것에 목숨을 내맡기려 들고 있습니다. 으로 말씀해 주십니다. 사마리아인이 베푼 ‘사랑의 실천’에 관한 비유입니다. 사랑 의 실천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정신을 다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거창한 데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그의 딱한 처지를 이해하며, 자선을 베푸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렇게 시작한다면 결국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 뵐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종교 > 매일복음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중 제28주간 월요일(20101011) (0) | 2010.10.11 |
---|---|
연중 제27주간 금요일(20101008) (0) | 2010.10.08 |
연중제27주간 목요일(20101007) (0) | 2010.10.07 |
연중제27주간 수요일(20101006) (0) | 2010.10.06 |
연중 제27주간 화요일(20101005) (0) | 2010.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