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매일복음묵상

연중 제27주간 화요일(20101005)

그린빌나 2010. 10. 5. 12:31

참된 만남은 듣는 것부터


그때에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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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만나고 있는 두 자매의 태도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그들의 태도를 통해 우리는 그들과 예수님과의 만남,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바라

시는 만남이 어떤 만남인지를 알게 됩니다.
우선 언니 마르타의 모습을 봅시다. 예수님을 자신들의 집으로 맞아들이는 일에 앞장

섭니다. 그리고 줄곧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다고 복음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르타가

예수님을 만난 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불평입니다. 자신의 일을 돕지 않는 마리아

꾸짖어 달라는 내용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만났지만, 결국 불평만 남게 됩니다.
반면에 마리아는 어떻습니까 ?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줄곧 침묵합니다. 그녀에게 예수님을 만나는 방법은 말씀에 대한

경청입니다. 누가 예수님을 참으로 만났다고 할 수 있습니까 ? 예수님께서는 말씀

하십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우리는 매일 기도와 활동을 통해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분의 말씀에 대한 경청이 첫 번째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듣지 못하고 행동만 할 때 우리는 예수님이 원하는 것이 아닌 내 욕구를

채우는 활동만 할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우선 듣는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말씀을

들을있을 때 우리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영훈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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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세상을 보는 방법이 다릅니다. 특히 자연에 대해서는 더욱더
그러합니다. 어떤 이는 자연을 살려야 우리도 살 수 있다 하고, 또 어떤 이는
자연을 개발해야만 인간도 살고 자연도 깨끗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크게는
세상을 보는 것도 환경 보존과 자연 개발이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인간에게
주신 바로 그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고 잘 보존하는 것이 가장 합당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주님을 모시는 방법은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는 말씀을
듣는 것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그분께 온몸을 바쳐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고, 들어야 받아들일 수 있으며, 받아들여야 실천할 수 있지요.
실천할 수 있다면 이는 곧 다른 사람들에게 주님을 증언하는 일이 되니, 바로
선교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르타와 마리아는 자기 집에 주님을 모십니다. 그러나
마르타는 온몸으로 시중을 들고, 마리아는 열심히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문제는 어느 것이 중요하냐가 아니라, 서로 상대방의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데 있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선적으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주님을
섬기는 것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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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어서 익히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주교님을 모실 기회가 있을 때 과연 나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역할중에 어느것이 더 편할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어떤이는 부엌에서 시중드는 것이 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이는

주교님의 말씀을 듣는것이 편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

것은 아니 우리가 참다운 신앙인이라면 자유로운 인간이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이 잘한 일은 칭찬해 주고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 수 있도록 그

공동체 안에서 자기 달란트 대로  살아가는 그래서 너와 내가 아닌 더불어

사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