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매일복음묵상

연중 제28주간 금요일(20101015)

그린빌나 2010. 10. 15. 09:23

교회 그리고 여성


그때에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

셨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

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더구나 하느님

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그리스도교 역사를 보면, 여성들은 집에서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신앙생활을 하도록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여성은 어둡고 숨겨진 골방에서만 하느님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것

을 공동으로 나누고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았고, 자신들이 체험한 하느님을 깊은 영성으로 증언하기도 했

습니다. 또 수도원이나 선교생활을 통해 참된 믿음과 복음을 따르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3천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여성들은 더 이상 감추어진 어둔 골방에 틀어박혀서 신앙을 고백하며 은둔생활

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교회에 나가고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 자기 이름으로 글을 쓰거

나 신학을 배울 수 없었고 잘못하면 마녀로 몰려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여성 선조들에 비해서, 지금은 많은 여성

이 자신의 신앙과 영적 체험을 책으로 출간하기도 하고 신학과 철학을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침묵과 억압의 세월을 뚫고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기까지는, 2천여 년 교회 역사 동안에 많은 여성들이

고난을 무릎쓰고 자신의 삶을 극복하고 개선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용감하고 신앙 깊었던 선조들을

「여성과 그리스도교 (1-3)」 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

다. 두려워하지 마라.” 는 예수님 말씀을 따라 살았음이 분명합니다.

유정원(가톨릭여성신학회)

 

주님께서는 우리를 보고 세상의 소금이며 빛(마태 5,13-16 참조)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소금이시며 빛이신 분께서 보잘것없는 우리 인간들을 보고 소금이며 빛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결코 소금은 짠맛을 잃을 수 없고, 빛은 어둠 속에 감추어질 수 없습니다. 만일 짠맛을 잃고, 어둠 속에 갇혀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소금과 빛이라 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라고 하시면서,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라고 하십니다. 거기에 빛이 스며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스스로 그 빛을 차단하고, 짠맛을 거부해 버립니다. 그래서 그들은 저절로 부패해져 버렸습니다. 입으로는 하느님의 말씀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이미 욕심과 위선에 둘러싸여서 반(反)하느님적인 언행을 일삼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누구십니까? 한 마리의 참새도 잊어버리지 않으시고, 사람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두신 분이십니다. 바리사이들이 자신들의 언행을 감춘다고 감추어지겠습니까? 주님께서는 빛이시고 소금이십니다. 그러니 썩어 없어질 세상의 물질에 인생을 맡기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 우리의 온 생애를 의탁하는 참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